제2 교리강령품(敎理綱領品)

제1장 총설

교리(敎理)의 통광(通廣)1)

38. 일체법(一切法)이 모두 불법(佛法)이니라. - 반야경(般若經)

39. 불법(佛法)은 세간법(世間法)과 다르지 않고 세간법은 불법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불법과 세간법이 뒤섞여 어지러움이 없으며2) 또한 차별(差別)도 없으니, 법계(法界)3)의 체성(體性)이 평등(平等)하여 삼세에 두루 일관[相卽相入]하니라. - 화엄경(華嚴經)

40. 수비범천(修悲梵天)이 해의보살에게 “불법(佛法)이라 말해지는 것은 왜 이름이 불법(佛法)인지요?”라 여쭈었다. 해의보살이 말했다. “불법(佛法)이란 이름이 일체법(一切法)이요, 일체법이란 이름이 불법이니라. 불법성(佛法性)이 곧 일체법성(一切法性)이요, 일체법성이 곧 불법성이니, 불법성과 일체법성이 차별(差別) 없느니라.” - 대집경(大集經)

41. 부처님께서 사리자(舍利子)4)에게 이르셨다. “비유하건대 의왕 기바5)가 대지를 두루 관찰함에 모든 초목(草木)이 약 아닌 것이 없다.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6)를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 일체법(一切法)을 관(觀) 함에 보리(菩提) 7)아님이 없느니라.” - 해의보살소문경(海意菩薩所問經)

42. 범천이 여쭈었다. “불법은 삼계법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까?” 해의보살이 말했다. “삼계와 불법의 본성은 차별이 없으니, 삼계도 평등하고 불법도 평등하여 다름이 없느니라.” - 대집경(大集經)

43. 비유하건대 큰 바다가 널리 수많은 강물을 받아들여도 가득 차지 않고 넘치지도 않는 것은 모든 것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세계도 이와 같아서 항상 무량한 선근(善根)을 받아들여도 차지 않고 늘지도 않으니 희유(希有)8)한 일이로다. - 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 


불법(佛法)의 이상(離相)

44. 불법은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 모든 언설(言說)이 미치지 못한다. 이는 화합도 아니요 불화합도 아니니, 사물의 근본[軆性]은 공(空)하므로 모든 상(相)은 없는 것이니라. - 화엄경(華嚴經) 


불법(佛法)의 행위(行爲)

45. 온갖 악[諸惡]을 짓지 말고 모든 착함[衆善]을 받들어 행하여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로다. 9)- 열반경(涅槃經)

46. 고요하고 평온한 법이 곧 불법(佛法)이요, 과실과 죄악 없는 법이 곧 불법(佛法)이며, 자타(自他)를 집착하지 않는 법이 곧 불법(佛法)이고, 헐뜯고 비방하지 않음이 곧 불법(佛法)이다. 스스로 깨끗이 하여 더러움 없는 법이 곧 불법(佛法)이요, 올바르게 나아감10)이 곧 불법이며, 온갖 망상이 없어져 잘 조복(調伏)하는 법이 곧 불법(佛法)이다. 잘 가르치고 잘 이끌어 마땅히 따르도록 함이 곧 불법(佛法)이요, 생사고해(生死苦海)의 윤회를 끊는 법을 이름 하여 불법(佛法)이라 하니라. - 보협경(寶篋經)

47. 원한이 없는 가르침이 부처님 가르침이요, 다툼이 없는 가르침이 부처님 가르침이며, 비방이 없는 가르침이 부처님 가르침이니라. - 보협경(寶篋經)

각주
1)원통무애(圓通無礙)한 법계의 이치를 의미
2)삼라만상은 서로 용납하고 섭입(攝入)하여도 장애되지 않음.
3)법계(法界)에는 네 종류의 법계가 있다. 사법계(事法界)는 만유(萬有)의 개별상, 이법계(理法界)는 사법계 각각의 개별상에 대한 일관된 당체,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는 사법계와 이법계가 상호 관련,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는 사법계와 이법계가 무애(無礙)하고 차별계 사이에도 융통무애함을 의미.
4)사리불(舍利弗)은 부처님 10대제자 중 지혜제일 존자. 지식에 해박하고 통찰력도 빼어나 법왕자(法王子)라 지칭 됨. 경론에서 신자(身子), 사리자(舍利子) 등으로 표현.
5)‘기바’(耆婆) 혹은 ‘지바’는 부처님 당시의 명의. 그 이름의 뜻은 갱활(更活) 혹은 수명(壽命)을 뜻함.
6)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은 실상(實相)을 비춰보는 지혜.
7)제석천왕의 궁전에 달려 있는 보매 그물[帝釋網]의 그물코마다 보배구슬이 각각 다른 낱낱의 보배구슬을 비추어 다른 일체 보배구슬의 영상이 나타남.
8)희유(希有)는 매우 드물고 희귀한 일이나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미증유(未曾有)의 일.
9)칠불통계의 게 :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教)
10)탐진치 3독을 조복하여 열반이라는 선처로 나아감.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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