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가장 아름다운 날,
꽃 내음 가득한 오늘은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자 선각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의 행복과 인류의 영원한 자유를 깨우쳐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국민 모두와 천만불자 여러분과 함께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 드립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연등을 밝힙니다. 연등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움을 진리의 광명으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합니다. 나아가 우리 스스로 내면의 지혜를 밝히고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참된 세상을 열어나가는 깊은 발원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천만불자와 국민여러분
우리 중생은 본래부터 부처입니다. 중생이 병들었기 때문에 보살도 아프다는 비원(悲願)의 가르침은 우리 모두가 같은 생명의 공동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고 어려움을 나눌 수 없다면 그것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저버리는 것이며 인류의 공영과 행복에 등을 돌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탐욕과 번뇌로 물들어질 때 지옥을 만들고, 자비와 지혜가 가득할 때 극락과 해탈의 길을 열어간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매우 힘든 한 해였습니다.
종단도 깊은 불화와 어려움에 직면하여 안정되지 못하고 사회적 물의와 함께 종교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원력을 지닌 삶은 밝고 아름답습니다. 내일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종단도 지난 어려움을 계기로 나와 남이 둘이 아니요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삶과 더욱 맑고 밝은 세상을 향해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회복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상생과 조화의 길로 다 같이 걸어갑시다.
오늘 밝히는 연등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위대한 원력과 지혜의 가피로 국운이 융창하고 국민 모두와 불자여러분이 함께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0년 부처님 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