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와 국민 여러분!
오늘은 축복의 날,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우주법계의 참 진리를 가르치시고 일체중생의 존엄과 평등 평화를 일깨우신 부처님의 탄신을 만 생명과 더불어 봉축합시다.

부처님께서 오신 것은 한 송이 연꽃이 피어 난 것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절대불변의 법향기를 온 누리에 비추고 있습니다. 영산에서 보이신 한 번의 미소가 억겁 세월을 밝히고, 한 마디 말씀이 억만 국토에 자비를 심었으니, 부처님의 마음이 바로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불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는 핵 실험을 앞세운 북한의 도발로 심각한 안보 위기에 놓여 있고, 무차별적 테러의 공포에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 경제 불황과 청년실업, 그리고 자연재해 재난 등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부처이고,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정토임을 깨달아 탐욕의 뿌리를 끊어내고 이기심과 물질만능의 허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탐욕을 버릴 때 자기 자신의 가치가 되살아납니다.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를 구성하는 가장 소중한 단위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존재로부터 국가와 인류가 형성되고 자신의 행복과 불행이 국가와 인류의 행복과 불행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존귀함을 깨달으면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알게 되고, 자기를 낮추고 남을 받들면 일체가 평화롭게 되는 이치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부처님오신날은 먼 곳의 부처님을 맞이하는 날이 아니라, 바로 자기 안의 부처님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그것이 우주법계의 부처님을 맞이하고 그 가르침을 장엄하는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 모든 사람이 본래불의 진면목을 깨달아, 일체의 대립과 갈등, 전쟁과 테러의 공포를 벗어던지고 화합과 평등, 자비와 평화, 광명의 등불을 밝힙시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손잡고,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참 생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변 춘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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