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리선원장 각성 스님.
“수행은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고[심신쌍수] 복덕과 공덕을 얻는 것[복혜쌍수]입니다.”

각성 스님(한국보리선원장)은 수행의 의미를 현실에서의 변화와 이를 위한 실천에서 찾았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태동한 국제보리법문회의 지도승인 금보리 상사(진푸티 종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각성 스님은 수행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수행할 것을 주문”한다.

각성 스님은 특히 “영혼을 바꿀 것”을 강조한다. 티베트 밀교의 전통으로 볼 때 스승에게 배운 수행은 믿음과 이에 대한 실천이다. 스승은 단순한 가르침을 전하는 인물이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정신적·실천적 지도자이자 제자의 바로미터가 된다. 각성 스님은 자신의 스승 금보리 상사에게 마음과 법을 받았다고 했다. 몸은 그대로지만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영혼’이 바뀌었다고 했다.

각성 스님은 국제보리법문회를 ‘세계홍법의 중심’이라 말한다. 칭장고원에서 수십 년간 고행을 통해 우주와 인생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느낌을 얻어 지혜와 깨달음을 얻은 이가 금보리 상사이고, 자비와 여러 가지 방편으로 대중들이 어리석음과 자아를 뛰어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국제보리법문회 한국지부인 한국보리선원이 지도하는 수행법은 여러 가지다. 따져보면 여러 가지의 수행법이 한 가지로 모아진다. 각성 스님은 한국보리선원의 수행법으로 대광명 수지법과 보리청정관상법, 대예불법, 다라니 염송 등을 소개한다. 대광명수지법은 티베트밀교 수행의 골수라고 소개한다. 수인과 관삼을 통해 선정을 얻을 수 있는 선관선 수행법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보리청정관상법은 이끄는 말에 따라 망상과 잡념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법의화 선락을 얻을 수 있는 좌선법이라고 설명한다. 탕카(Thangka, 티베트 밀교 회화)를 건 불단도 이국적인 사찰이 한국보리선원이다.

엄밀히 보면 한국보리선원의 대광명 수지법 등 수행은 티베트 밀교의 삼밀수행법의 현대적 변용으로 볼 수 있겠다. 대광명수지법은 신(身-수인), 언(言-진언 이끄는 말), 의(意-관상) 삼밀을 통해 삼업을 정화하는 것으로, 삼밀 수행을 현대화하고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수행방법의 변화를 꾀했다. 여기서 수인은 손동작이다. 우리나라의 밀교종단이 행하는 수인법과는 다르다. 손으로 결인하는 수인법이라기 보다는 동작에 가깝다. 명상음악에 맞춰 청심인(淸心印)을 비롯해 염화감로인(拈花甘露印), 통천인(通天印), 진화인(眞火印), 원통인(圓通印) 등 다양한 수인을 그린다. 하지만 수인은 그동안 우리가 접해온 결인과는 사뭇 다르다.

언은 진언이지만 전통적 진언을 염송하기보다 자체적으로 정리한 ‘이끄는 말’이 주가 된다. 이 역시 진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관상은 주로 연꽃이나 자연의 풍광을 주로 차용한다. 또한 관세음보살이나 불보살의 이미지를 잡념을 제거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특히 다른 밀교 수행법과 다른 점은 광명(빛)의 활용 부분이다. 대광명 수지법은 광명을 모아 몸에서 순환하고 이를 꼬리뼈 부위로 배출한다. 이 부분은 여느 선도 수행법과 밀교 수행법과는 다른 방법이다. 이같은 수행체계는 티베트 밀교의 삼밀 수행체계의 대략을 따르지만, 세부 운용방법은 금보리 상사의 체험에서 터득한 법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광명수지법에서 까르마(업)는 삼밀을 이루어가면 자연히 소멸하는 것으로 본다. 이 점 역시 밀교 삼밀 수행과 다르지 않다. 각성 스님은 “보리수행(보리선원의 수행법을 통칭하는 말)은 스승과 법(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역시 밀교수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승의 체득에 대한 믿음과 상통해 밀교수행과 근본적인 다름은 없어 보인다. 수인과 진언, 관상의 방편이 금보리 상사가 체득한 방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밀교에서는 대체로 스승을 자비와 지혜의 법을 체득한 활불로 본다. 각성 스님은 금보리상사를 살아있는 활불로 소개한다. 이 점 역시 밀교수행과 보리법문이 다르지 않은 점이다.
각성 스님은 “대광명수지법은 가짜 상을 통해 진짜 영을 얻는 법이다. 현교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와 같다. 대승불교의 핵심인 자비를 통해 자기 불성을 찾는 것이 보리 수행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각성 스님은 보리법문이 갖는 차별성을 ‘실용적 측면’에서 설명한다. 각성 스님은 “보리법문 수행은 기존의 다른 수행법과 달리 쉽게 이해되고, 쉽게 배울 수 있고,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주면 효과를 본다고 주장한다. 또 형식과 의식을 제창하기보다 실증실수를 중시한다고도 했다.

각성 스님은 보리법문 수행의 효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반년 정도 수행한 사람들이 혈압약이나 수면제를 끊는다거나 살이 빠지면서 몸이 상쾌하고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초심자가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명상음악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서도 각성 스님은 “자신의 음악에는 큰 가피력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신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우울하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상음악회를 여는 스님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보리법문이 많은 한국불자들과 인연 맺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각성 스님은 “명상음악은 법을 전하기 위한 방편이다. 국경의 경계가 없는 것이 음악인만큼 말로 받아들이는 법보다 음악을 통해, 음악에 담긴 에너지를 통해 지혜와 자비가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각성 스님은 현대인들에게 “부처님께서는 이 세계는 무리 마음이 만든 세계라고 하셨다. 불법을 공부하는 것은 인생과 살아있는 환경을 분명히 알기 위한 것이다. 허상에 집착하지 말고, 탐욕과 욕망이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최대한 시간을 내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각성 스님의 명상음악회 ‘마음으로 듣고 영혼으로 느끼는 노래’는 11월 1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열린다. 02)586-6185,6186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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