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만약 불도(佛道)를 닦는 자가 시작과 끝의 고통(윤회의 고통)을 직시하면, 중생은 지옥(地獄)의 독과 축생(畜生)의 고뇌와 아귀(餓鬼)의 고통과 인간(人間)의 근심과 천상(天上)의 무상(無常)을 견디지 못한다. 계속해서 구르고 맴도는 것이 수레바퀴와 같아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주리고 목마르고 춥고 더우며, 은애(恩愛)로운 사람과 헤어지고, 원수를 만나 근심하니, 슬퍼하는 고통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여러 겁(劫) 이래로 부모와 헤어지고 형제가 떠나고 처자와 헤어지면서 울며 흘린 눈물이 사해(四海)를 넘어선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울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울고, 형은 동생을 위해 울고 동생은 형을 위해 울고, 남편은 아내를 위해 울고 아내는 남편을 위해 우니, 위아래가 뒤엉켜서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한다.
고통의 뿌리와 어리석음의 씨를 심으니, 수행자가 보면 이 모두를 근심하고 걱정한다. 오직 생사(生死)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밤낮으로 정진하여 불도를 버리지 말고, 무위(無爲; 열반)1)를 구해야 한다. -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

27. 출가(出家)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면 깨달음[道果]2)을 얻게 되며, 깨달음을 얻는 것은 계정혜(戒定慧)가 힘이 된다. -선견율(善見律)

28. 비록 많은 것을 들어 널리 통달했다 하여도 깨달음[道跡] 3)을 얻지 못하는 자는 비유하면 소경이 등불을 들어 남을 비출 수 있지만, 자신은 비출 수 없는 것과 같다. 만약 자리(自利)를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깨달음을 증득해야 한다. -대장엄경(大莊嚴經)

29. 재물과 부모, 친척과 육신의 쾌락보다 훨씬 큰 것이 진리이다. 그러므로 쾌락을 버리고 진리를 따라야 한다. -파리문잡아함경(巴利文雜阿含經)

30. 진리(道)를 가까이 하면 이름이 드러나서 높은 산의 흰 눈과 같고, 진리를 멀리하면 어리석게 되어 밤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다. -법구경(法句經)

31. 무상(無常)은 가장 큰 괴로움이니, 마땅히 진리를 구해야 한다. -수마제장자경(須摩提長者經)

32. 보살(菩薩)에게는 사법(四法)이 있다. 하나는 가르침을 들어도 싫어하지 않는 것. 둘은 바르게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 셋은 가르침을 따라 능히 실천하는 것. 넷은 깨달음을 회향(菩提廻向)4)하는 것이다. 이것을 사법이라고 한다. -전여신경(轉女身經)

33. 밝게 깨달으면 온갖 바람이 불어도 금강산(金剛山)5)을 흔들지 못하는 것과 같고, 깨닫지 못하면 갈대꽃(蘆葦花)이 온갖 바람에 쓸리어 휘돌고 떠돌며 공중에서 머뭇거리는 것과 같다. -오사비파사론(五事毗婆娑論)

34. 만약 부처님의 가르침을 여러 가지로 직관하여 이해하지[觀解]6)못하고, 낱낱이 헤아리지[籌量]7)못하면, 물 위에 묶여있지 않은 배와 같아서, 가볍게 움직이다가 쉽게 부서져버린다. -아비담비파사론(阿毗曇毗婆娑論)

35. 비록 백세를 살아도 생멸(生滅)의 이치를 알지 못한다면, 하루를 살아도 생멸의 이치를 깨닫는 것만 같지 못하다. -출요경(出曜經)

36.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믿지 않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고, 진리가 아닌 것을 행한다면, 이것을 일러 죽음이라고 한다. -수마제장자경(須摩提長者經)

37. 대승(大乘)의 가르침을 비방하면 반드시 악도(惡道)에 떨어진다. -입대승론(入大乘論)

주)-----------
1) 무위(無爲): 조작된 것이 아님. 다양한 원인과 조건인 인연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님. 인과 관계를 떠나 있는 존재로서, 생멸과 변화를 초월하여 상주하는 절대 존재, 무한정한 것을 일컫는 말.
2) 도과(道果): 불도 수행의 결과로 얻는 깨달음, 열반(涅槃).
3) 도적(道跡): 깨달음, 혹은 사성제의 고집멸도(苦,集,滅,道) 중에서 도, 즉 도제(道諦)를 말함. 번뇌와 업을 끊고 열반에 도달하는 길.
4) 3종회향(三種廻向) 중 하나. 3종회향은 1. 보리회향(菩提廻向): 자기가 지은 선근공덕을 스스로 회향하여 보리 즉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 2. 중생회향(衆生廻向): 자기가 지은 선근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회향하여 공덕과 이익을 주고자 하는 것. 3. 실제회향(實際廻向):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으로 무위적정의 열반(涅槃)을 추구하는 것.
5) 금강산(金剛山): 불교의 우주관에 말하는 수미산을 둘러싼 구산팔해(九山八海)의 아홉 산 가운데 제9산. 9산은 중앙의 제1산 수미산, 이것을 둘러싼 지쌍산, 지축산, 첨목산, 선견산, 마이산, 상이산, 지산, 철위산을 말함.
6) 관해(觀解): 진리를 관조하여 그 궁극적인 뜻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깨닫는 것.
7) 주량(籌量): 하나하나 헤아림.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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