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술, 담배, 스마트폰, 쇼핑, 음식 등 손쉽게 탐닉할 수 있는 즐길거리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힘들게 지탱해온 삶에 위안과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대상이 주는 희열은 순간적일 뿐,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뿐이다.

심리학자 토마스 비엔과 비버리 비엔은 중독을 치유하는 해독제로 불교의 ‘마음챙김(mindfulness)’에 주목했다. 두 심리학자는 수많은 마음챙김 워크숍과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례를 기술한 《중독이 나를 힘들게 할 때》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마음챙김의 기술을 안내한다.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대한 알아차림과 받아들임을 특징으로 하는 열린 마음을 말한다. 무심히 지나치는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새로운 자각을 얻는 것이다. 중독이 본질이 삶의 고통을 회피하는 방법이라면, 마음챙김은 깨어 있는 상태로 마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독의 대척점에 있는 마음챙김이아먈로 중독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핵심 열쇠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중독회복에 들어가는 열 개의 문을 제시한다. 평범함 속에서 깨닫는 자각, 자신의 삶에 대한 객관적 응시, 검열하지 않은 일기 쓰기, 온전한 나를 보는 명상, 자연 속에서 여가의 활용, 있는 그대로의 사랑, 꿈꾸기를 통한 무의식 탐구, 일터에서의 마음챙김,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기, 순간에 충실한 수행 등이다.

가볍게 생각한 중독에서 헤어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면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볼 것.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중독 해독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토마스 비엔 · 비버리 비엔 | 이재석 옮김 | 불광출판사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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