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보문화재연구원·문화재청이 펴낸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의식용 불화인 괘불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불화다. 괘불은 크기가 최소 5m 이상 되는 데다 길이만큼 무겁기 때문에 옮기기도, 보존하기도 쉽지 않다. 또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 때나 한 번씩 공개하기 때문에 조사·연구도 쉽지 않다.

2024년까지 10개년 동안 전국의 중요 괘불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 스님)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지난 한 해 괘불 4점을 정밀 조사한 결과물 《대형 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보물 제1260호 ‘마곡사 석가모니불괘불탱’ △보물 제1278호 ‘북장사 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350호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 △보물 제1351호 ‘통도사 괘불탱’ △괘불탱 관련 유물 등 5권이다.

괘불 보고서에는 문헌자료, 크기·무게, 보존 환경 등 문화재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와 정밀사진 촬영, 3차원(3D) 형상화를 통해 얻은 디지털 정보 등을 수록했다. 또 바탕지‧배접지 재료 분석, 채색 안료 분석, 적외선‧현미경 촬영 등을 통해 확보한 과학적 분석 자료도 수록했다. 특히, 기존 조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채색기법 연구를 통해 제작방법도 검증했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이런 과학적 조사·분석을 통해 그동안 모시〔苧本〕 바탕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던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과 ‘통도사 괘불탱’이 각각 삼베와 비단에 그린 것임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성보문화재연구원 조사원들이 괘불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문화재청>

괘불 보고서와 함께 발간한 《괘불탱 관련 유물》에는 괘불을 내거는 데 필요한 괘불지주 86건 295점과 괘불대 18건 40점의 현황을 수록했다. 또 현재 통도사에서 행하는 괘불 이운 의식을 자세히 수록해 불교의식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성보문화재연구원과 문화재청은 올 한 해 보물 제1263호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 보물 제1341호 ‘도림사 괘불탱’ 등 국가지정문화재 괘불 6점 외에 ‘법주사 괘불탱’ 등 비지정 괘불 2점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행정정보–문화재 도서–간행물’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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