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계종단을 주변으로 한 불교계가 각종 고소 고발 등 송사가 범람하고 있어 불자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교육청소년위원회는 지난 1일 동국대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화를 하라고 촉구했다. 민변 교육청소년위는 동국대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 퇴진을 주장해온 한만수 교수협의회 회장과 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들 징계 및 형사고소 등 강경대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한만수 교수와 학생대표에 대한 징계 및 형사고소를 철회하고 교수들 및 학생들과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또 조계종과 동국대 등으로부터 고소당한 피의자들이 긴급 모임을 갖고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자리도 있었다고 한다. 이 모임에는 용주사로부터 고소당한 김형남 변호사(재가연대 공동대표), 봉은사로부터 고소‧제명 당한 최옥곤 씨, 용주사 주지‧신도에게 고소당한 용주사비대위 송재형 사무총장, 동국대로부터 고소당한 신정욱 대학원총학생회장, 동국대 교직원에게 고소당한 최장훈 전 대학원총학생회장, 일면 스님이 흥국사 탱화 사건 보도를 이유로 고소한 <불교포커스> 정성운 주간, 동국대와 일면 스님이 연이어 고소한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 등이 참석했다. 피의자들은 <뉴스타파> 기자 등 모두 26명에 달하고 있다.

용서와 화해를 근본정신으로 하는 불교계에서 이러한 상황을 빚은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조계종과 동국대는 지금 당장 모든 송사를 취하해야 한다. 송사란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는 법이다. 더욱이 불교계에는 서로가 의견이 다를 경우 이를 해결하는 쟁송법이란 전통적인 제도가 있다. 부처님 앞에서 대화로서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 지도부는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워 갈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