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전 주지와 전 종무실장이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로 지난 25일 전격 구속됐다고 한다.

대전지법 공주지원은 마곡사 전 주지와 A 스님 등 2명에 대해 공주지청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스님은 템플스테이 전용관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자부담을 건설업자 통장에 송금한 뒤 배에 달하는 금액을 리베이트로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지역의 본사인 마곡사에서 주지 구속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에도 말사주지 인사 과정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구속된 적이 있다. 교구장의 구속 사건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일선에서 열심히 공을 들여 포교 성과를 올려놓지만 교구장의 구속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 공들여 쌓아놓은 포교 금자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예를 수없이 봐왔다.

조계종 총무원도 마곡사 전 주지 등의 구속에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총무원은 29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마곡사 전 주지 스님 등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수사 중인 것에 대해 국민들과 불자 여러분께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감사국 등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마곡사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파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종헌 종법 상의 의법 조치와 더불어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종합 관리 대책을 수립하겠다”고도 했다.

총무원은 논평대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엄중한 관리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마곡사 외에도 이와 비슷한 횡령 또는 부정수급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내 투명성을 담보로 한 대책을 발표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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