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SA 법당 무량수전 신축 기공식에 참석한 대중들이 공사 시작을 알리는 시삽을 하고 있다.

남북 분단의 현장인 공동경비구역(JSA)에 남북 평화통일과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희생자, 호국영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법당 건립 불사가 시작됐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정우 스님)는 3월 24일 오후 2시 JSA대대 내 법당 신축 부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 김현집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JSA 법당 무량수전 기공식’을 봉행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은 기공식 인사말에서 “JSA대대장으로부터 안보관광지인 판문점에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를 전하는 법당이 있으면 좋겠다 말을 듣고 법당 신축 불사를 발원했다”며, “JSA가 고려 수도 개성과 가까이 있는 만큼 법당을 수덕사 대웅전이나 부석사 무량수전과 같은 고려시대 양식의 전통 목조 건물로 신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법당 내에는 16개 참전국의 국기와 순국선열의 위패가 봉안될 것”이라며, “평화를 상징하는 3평 규모의 목조 종각도 신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신축될 JSA 법당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봄기운을 담은 도량이 되길 기원했다.

자승 스님은 “최근 북한의 핵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런 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공동경비구역(JSA) 신축 법당 불사는 국민 모두에게 생명이 넘치는 봄소식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님은 또 “불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종단과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나갈 예정”이라며, “오늘 동참한 모두의 공덕으로 우리 민족에게 공존과 상생의 향기가 두루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미군부대 막사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JSA 법당 영수사.

▲ JSA 법당 무량수전 부지.

격려사에 이어 동참대중들은 신축 법당 부지 앞에 마련된 시삽대에서 시삽 후 김현집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이종화 1사단장의 안내로 무량수전 부지를 둘러봤다. 또 안보견학관과 판문점 방문 등 안보견학 후에는 미군 막사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JSA 법당 영수사’를 찾아 참배하고 무량수전 신축 불사의 원만회향을 기원했다.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과 교구본사주지연합회 회장 정념 스님 등 기공식에 참석한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자승 스님의 제안으로 영수사 법당에 등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앞서 자승 스님은 JSA법당 영수사 살림을 맡고 있는 김민기 주임원사에게 수고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해 써달라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신축 JSA 법당 무량수전은 JSA대대 내 안보견학교육장 옆에 82.32㎡(24.9평) 규모로 9㎡(2.72평) 규모의 종각과 함께 건립된다. 건립불사는 8월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법당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총 9억 원으로,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이 1억 원을 보시하고, 군종특별교구가 2억 원 지원한다. 그 외 예산은 각 군법당 불자들의 동참과 종단, 스님, 일반불자들을 대상으로 모연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군종특별교구 교구장 정우 스님, 교구본사주지연합회 회장 정념 스님을 비롯한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 15명, 주요부대 현역 군승, 김현집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종화 1사단장, JSA대대 부대장 고영환 대령, JSA대대 부부대장 코리 소령, 군장병 등 50여 명이 동참했다.

▲ JSA 법당 무량수전 신축 기공식에 참석한 대중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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