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일 취임한 이대원 신임 총장.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분명히 변화되어야 합니다. 변화는 기초교육 강화와 인성 교육, 실용교육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이대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신임 총장이 ‘참사람 인재양성’을 기조로 하는 경주캠퍼스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기준 전국 비수도권 사립대 순위 8위를 기록한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영남대, 동아대, 한림대 등 상위권 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 총장은 21일 낮 12시 견지동 한 음식점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취임식 및 비전선포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동국대 경주캠퍼스 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총장은 가장 먼저 기초교육 강화와 실용 중심 교육, 인성 교육 강화를 통한 교육의 내실화를 꾀한다. 기초가 튼튼한 바른 품성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 이 총장은 “종립학교인 만큼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팔정도를 실천할 수 있도록 팔정도 실천 캠페인을 벌여 불교적 품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실용적인 교육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명상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동국대 경주캠은 올해 안에 선센터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전 총장 때부터 선센터 건립을 추진해왔고 모연금 35억 원을 달성하면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선센터가 완공되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일정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제 선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불교계 인사가 참여하는 미래기획위원회를 구성해 학사운영에 자문을 구하고, 불교학과 타 학문을 연계시키는 인문학진흥사업을 통해 불교학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승학 연구와 사찰림 생태환경 연구에도 전문 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장은 교육의 내실화가 갖춰지면 학교 발전기금은 자연스럽게 확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까지 연 33억 원 수준이었던 학교 발전기금을 40억 원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총장은 “정부에서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면서 장학금을 점차 확대시켜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등록금 수익 역시 줄어드는 것이 사립대의 어려운 현실”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교수들의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국책사업, 대형 연구 수주와 발전기금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다. 발전기금을 내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학교를 변화시켜 발전기금을 내고 싶은 학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년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몸담아온 이 총장은 학교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이 총장은 “불국토 천년고도 경주에 학교가 위치한 것은 큰 장점”이라며 “역사·문화·관광뿐만 아니라 농업과 산업을 가진 도시로써 기계와 에너지 등의 산업체가 들어와 있어 지역밀착형 학문분야를 육성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점이라면 동국대 제2의 캠퍼스로서 비교적 소외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경주캠퍼스의 의대와 한의대교수 충원률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우수 교원을 충원하면서 개선해간다면 단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임기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추구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서 10~20년 후 경주캠퍼스가 성공적인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홍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농업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케일대학원 생물학석사와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케일대학교 식물학 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1993년부터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바이오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경주캠퍼스 제10대, 11대 교수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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