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사실 전달하는
 다른 매체와 극명 대비
 "공신력 문제" 비난 직면


같은 사안, 같은 내용을 놓고 보도하는 데 있어서 교계 언론매체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불교방송>을 비롯한 <불교닷컴> <불교포커스>는 객관적 입장에서 사실 전달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과 친총무원 언론사인 <법보신문>은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에 대한 개인 공격에 치우친 양상이다.

서울 보광사 박해분 신도회장이 이사장 법진 스님이 주지로 있는 정법사 불사금 통장에 1억원을 송금한 것과 관련 보광사 현중 스님과 선학원 범행단이 8일과 10일 각각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은 타 매체의 상식적 보도내용과 다르게 법진 스님을 공격하는데 치중했다.

기사의 제목부터 공격적이다. “분원장 임명해달라고 법진 스님에 1억원 제공” “선미모, 금품 수수한 법진 이사장 물러나야”(이상 불교신문 3월 10일) “법진 이사장, 분원 정상화 명목 1억원 수수” “선학원, 1억원 수수 법진 스님 감사하라”(이상 법보신문 3월 9일) 등이다. 이와 비교해 <불교방송>은 “선학원, 법진 스님 금품수수 의혹 부인”, <불교포커스>는 “정법사 불사금 왜곡 주장 책임져야 할 것”, <불교닷컴>은 “원치 않는 시줏돈 내고 사적 이익 도모라니”의 제목으로 객관적 사실만 전달하고 있다.

▲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개인 공격에 치중하고 있는 불교신문과 법보신문.<관련기사 캡처>
▲ 양측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불교방송과 불교포커스.<관련기사 캡처>

기사 내용도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은 기사 대부분을 법진 스님 공격에 할애하고 있다. <불교신문>은 “분원장 임명해달라고 법진 스님에 1억원 제공” 제하의 기사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소속 사찰인 보광사측으로부터 1억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면서 불사금을 금품으로 표현하는 등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그러면서 “금품을 수수한 법진 이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보신문>은 “법진 이사장, 분원 정상화 명목 1억원 수수” 제목의 기사에서 현중 스님의 발언 내용을 정법사에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전했다. 박해분 회장이 사전에 입금하겠다는 일언반구 언질도 없이 자신이 가져간 불사금 팜플렛에 나온 통장을 통해 일방적으로 송금한 것을 마치 법진 스님이 부당한 거래로 수수한 것 마냥 왜곡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법보신문>은 여기에 더해 3월 14일자 사설에서 “선학원, 1억원 수수 명목 외부감사로 밝혀라”고 주장했다.

이와는 달리 <불교방송>은 10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소속 사찰인 서울 우이동 보광사의 정상화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했다는 주장에 대해 선학원이 반박하고 나섰다”면서 “선학원은 박 모 보광사 신도회장이 법진 스님 사찰인 정법사 불사금 명목으로 전달한 1억원을 돌려주려 했으나 완강히 거절했다”고 양측의 주장을 공평하게 전했다.

<불교포커스>도 보광사 신도회장 박씨가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에게 보낸 1억원과 관련해 “이사장 법진 스님이 주지로 있는 정법사 무설전 불사금과 관련해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며 “현중 스님과 김 모씨는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불교포커스>는 현중 스님과 선미모 주장을 전하고 또한 이에 대해 반박한 선학원의 입장을 보도하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유지했다.

<불교닷컴>은 “원치 않는 시줏돈 내고 사적 이익 도모라니”란 제목의 기사에서 양측의 주장을 상세하게 전했다. 8일 현중 스님과 선미모의 주장 vs 선학원의 반박 입장 식으로 기사를 정리해 사실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려 했다.

이처럼 교계매체가 객관성을 바탕으로 사실 전달에 주력하고 있는데 반해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이 이사장 법진 스님 공격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법진 스님만 몰아내면 선학원이 법인법을 수용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는 조계종 지도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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