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스님이 2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동안 천축국 인도에서 달라이라마를 스승으로 모시고 함께 끼니를 끓여 먹으며 이야기하고 수행하는 생생한 모습을 담아낸 책이다.
달라이라마 스님과 겪은 크고 작고 일상적인 모습들에서 시작해 다람살라, 인도, 히말라야 산행 등의 이야기, 잘못 알려진 티베트 불교, 그곳에서 만난 여러 스님들과의 에피소드 등이 차례로 담겨져 있다. 특히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과 비교할 만큼, 그 곳의 생생한 풍경들이 그림을 보듯 펼쳐져진 점도 독자를 즐겁게 해준다.
불교 뿐 아니라 세계 정신계의 큰 스승으로 공인된 달라이라마와 함께 지내며 경험한 청정한 수행자의 세세한 기록은 종교를 막론하고 읽는 이의 정신문화에 커다란 자극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신학대학을 다니다 송광사로 출가를 결심, 10여 년 동안 참선수행을 하다 운명적으로 달라이라마를 만나 지금까지 달라이라마 곁에서 보리심을 기반으로 한 공덕의 터득에 전념하고 있는 청전 스님은 책의 말미에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이렇게 서술한다.
“… 이곳에 와서 달라이라마를 스승으로 믿고 따르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세월이 갈수록 존자님에 대한 은혜를 크게 느끼고 부끄러워한다. …”
청전 스님 지음 | 지영사 | 1만3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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