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에 나선 범행단 대표들. 좌로부터 충북 대표 지광 스님, 교무이사 한북 스님, 총괄단장 총무이사 송운 스님, 경남 대표 이사 보운 스님, 서울 대표 이사 영주 스님, 이사 종근 스님.

"과거 물의 일으킨 점 진정어린 참회가 먼저"

“현중 스님은 과거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과 행태에 대해 진정어린 참회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재단을 상대로 끊임없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 전국 범행단(총괄단장 · 송운 스님, 총무이사)은 10일 오후 5시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선학원 사무처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일 현중 스님이 교계매체에 밝힌 내용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소년수련원 불법용도변경 사용
 창고 등 7채 계속해 불법 신축해
 한 해 강제이행금 7천만원 넘어
 자신 잘못 인정 않고 재단에 책임 떠넘겨

범행단은 먼저 서울 보광사를 사고사찰로 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청소년수련원의 불법용도변경과 불법건축행위를 들었다. 청소년수련원은 입적한 정일 스님이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청소년 포교 목적으로 이사회 승인과 기본재산 처분, 재단발전기금 2억3천만원을 차용해 건립한 것이다. 그러나 현중 스님이 청소년 수련원을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법당과 종무소 등 종교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고 있고, 창고 등 7채의 불법건축물을 신축해 강제이행금을 해마다 7천만원 넘게 물어오고 있다.

재단이 이에 대해 자진철거 및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은 강북구청이 재단에 보내 온 공문을 전달한 것이며, 강제이행금을 내지 않아 재단 기본재산이 압류된 상황에 따른 조치였다는 것이다.

충북 괴산 백운사 창건주를 당시 기획이사였던 현 이사장 법진 스님이 주도해 재가자에게 위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시 백운사 창건주 효각 스님이 옥고를 치른 후 나오자마자 또 다시 6억 여 원의 채무문제로 고소돼 재차 구속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고소 당사자인 건축업자 이종우 씨에게 창건주 권한을 위임해달라고 간청했다. 이를 총무이사로부터 사정을 전해들은 이사회가 ‘당대에 한하여’란 단서를 달아 부득이 이종우 씨에게 위임했다. 지금은 이사장 스님의 설득으로 이 씨는 재단에 창건주 권한을 넘기고 창건주 지위에서 물러났다.

▲ 현중 스님의 사실 왜곡 주장과 관련 반박하고 있는 범행단 대표자들.

서울 보광사와 충북불교문화회관 분원장에 현중 스님을 임명하지 않는 것은 청소년수련원 불법용도변경과 불법건축물 신축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나왔다. 먼저 2004년 서울 보광사 점거를 놓고 벌어진 폭행사건으로 고법에서 벌금 800만원을 받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불교계의 위신추락과 선학원의 대외적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진정어린 참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재단과 재단임원을 음해 비방하는 문건과 유인물을 열 세차례나 작성하여 전국에 배포했던 사실, 재단재산 처분 사용금을 본래의 목적에 벗어나 사용하고도 사중회계장부와 불사회계장부를 제출하지 않는 등 재단 감사에도 불응했다는 것이다.

충북불교회관 역시 재산관리인 현문 스님(현중 스님 사제)이 거액의 채무를 발생시키고, 소송사건을 야기했으며, 회관 내의 자재를 임의로 매각했고, 이러한 파국운영으로 사찰기능이 상실된 상태에서 현중 스님이 현문 스님과 재단 모르게 불법으로 인수인계를 한 후 무단점유했다.

 신동아아파트 상가 23채 매입 목적 뭔가?
 평택 등 수건 토지 거래 이유 밝혀야

이날 범행단은 현중 스님과 박해분 보광사 신도회장의 부정한 커넥션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청소년수련원 건립을 위해 기증된 신림3동 토지를 처분, 주무관청 승인대로 사용하지 않고 신동아아파트 상가 23채를 두 사람의 공동명의로 매입하는데 쓴 사실, 또 청소년수련원 건립을 목적으로 써야 할 재단기본재산 처분금을 박해분 신도회장에게 대여하고 차용금을 변제하는 등 투명하지 않은 금전거래를 해왔다고 폭로했다. 특히 현중 스님과 김종환 사무국장은 이 건으로 검찰에 당시 고발되었으나 혐의를 모두 입적한 은사 정일 스님에게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은 무혐의로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또한 재단 기본재산인 부산 보광사 김해공항 인근 주차장을 재단의 승인절차 없이 박해분 회장에게 영구임대하고 있다는 점도 비상식적인 거래로 지목했다. 이 주차장은 하루 수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이 수익금은 어디에 쓰이고 있느냐고 따졌다.

 순수한 시주금이라면서 일방적 입금, 되돌려받기 거부하더니
 이제 와서 분원장 임명 청탁이었다고 음해 

정법사 무설전 불사금과 관련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2012년 2월 8일 불사금 통장으로 박해분보광신도회장 이름으로 5천만원이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은 법진 스님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태희 선학원 자문위원에게 이 돈을 즉각 돌려줄 것을 지시했다. 이태희 자문은 빅토리아 호텔에서 현중 스님을 만나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으나 현중 스님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뗐다. 이에 이 자문은 박해분 회장에게 직접 돈을 돌려주려 했으나 박 회장 역시 “불사에 쓰시라고 보낸 것이다. 불자로서 시주도 못하게 하느냐”고 되돌려 받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런 후 다음 달 또 5천만원을 같은 통장에 송금했다. 현중 스님은 그런데 이제 와서 분원장 임명을 해달라는 뜻이었다며 법진 스님에 대해 “사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던 것이다”고 공격했다. 더욱이 “보광사 말고도 여타의 다른 사찰에서 법진 스님이 사적 이익을 취한 경우가 반드시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음해를 서슴지 않았다.

범행단은 이날 “현중 스님과 김종환은 이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을 음해하고 분열을 책동하는 세력들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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