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이하 조탄공)가 지난 달 24일 낮 12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공청회 직후 출범식을 갖고 공식 창립됐다. 조탄공은 이름에서 보여지듯 조계종의 언론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교계는 물론 일반 시민사회단체 등 34개 단체가 이 기구에 참여했다고 한다.

조탄공은 출범선언문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천부적 인권을 지켜야 하는 우리들은 조계종단의 반불교적 사태에 임하여 종단권력이 정법수호책무와 종도들의 신뢰를 짓밟는 악업을 중단시키고자 한다”면서 “언론자유를 기반으로 한 대중공의와 소통의 불교공동체 정신을 표리부동한 말장난이 아니라 사부대중이 엄격히 지키는 실참수행으로 굳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이날 출범식을 기점으로 조탄공은 수시로 ‘소식지’를 발간 배포하면서 조계종의 부도덕한 언론탄압의 실상을 폭로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이들은 “조탄공이 내일이라도 당장 없어지길 소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언론탄압을 한 시라도 빨리 거두어 주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조탄공의 출범을 예의 주목하고자 한다. 한국현대불교언론사에서 현 조계종단이 자행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무지와 폭거가 낱낱이 기록되고 어떻게 응징되는가 그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조계종단은 자신들을 향한 비판언론에 대해 재갈을 물려놓았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눈과 귀가 당장 좋아할지 모르나 그 행적에 대해선 두구두고 역사와 불자대중이 평판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탄공은 이러한 의미에서도 그 출범이 갖는 의미가 자못 크다 할 수 있다. 더욱이 일방적으로 해불․훼종․악성 인터넷 매체로 낙인찍어 가해지는 탄압 속에서 자발적으로 교계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기구를 만들어 공동대응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불교언론사의 새로운 전기라고도 평가된다. 조탄공이 빨리 해산될 수 있도록 조계종 지도부의 새로운 인식전환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