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구니 성악가 정률 스님이 빠알리 찬팅 음반 <부처님과 약속하는 노래>를 냈다. 스님의 6번째 앨범이자 세 번째 빠알리 찬팅 음반이다.

비구니 성악가 정률 스님이 빠알리 찬팅 음반 <부처님과 약속하는 노래>를 냈다. 스님의 6번째 앨범이자 2013년 4집 <부처님께 예경하는 노래>와 5집 <삼보께 귀의하는 노래>에 이은 세 번째 빠알리 찬팅 음반이다. 스님의 찬팅 음반은 이번 6집 발매로 완결됐다.

4집이 “존귀한 분, 공양 받아 마땅하신 분, 바르게 깨달으신 분 그 분께 귀의한다”는 내용의 예경 노래인 반면, 5집은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삼귀의다. 6집은 부처님께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 등 오계를 지킬 것을 다짐하는 노래다.

정률 스님이 빠알리 찬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스리랑카 불교계 초청으로 강의 차 콜롬보에 갔을 때의 일이다. 불교백화점 매장 안에서 흐르는 빠알리 찬팅에 반한 스님은 직원의 도움으로 절판된 찬팅 음반을 겨우 복제할 수 있었다. 스님은 6개월 간의 짧은 스리랑카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가 4년여 동안 포교하면서 작곡자를 수소문해 음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정률 스님은 “처음 듣는데도 빠알리 찬팅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며, “빠알리 찬팅을 내가 노래하고 싶다는 발원이 마치 화두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률 스님이 빠져들었던 빠알리 찬팅이 4집 음반에 수록된 ‘붓다 완다나(Buddhavandanā)’이다. 이 찬팅은 신디(Shindi)라는 스리랑카 여인이 운전 중 길을 잃고 헤맬 때 하늘에서 들려온 선율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음악공부를 한 적 없는 신디는 이 선율을 휴대전화로 녹음해 피아니스트에게 들려주고 악보로 채록할 수 있었다고 한다.

5집과 6집 음반에 수록한 빠알리 찬팅은 스님이 직접 작곡했다. 찬팅은 빠알리어 장음과 단음을 어기면 안 돼 몇 번이고 고칠 정도로 작곡이 어려웠다고 한다. 스님은 빠알리어를 공부한 선일·자목 스님 등에게 장·단음을 배워가며 작곡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붓다 완다나’ 찬팅을 들으며 부처님이 왜 나를 머나먼 스리랑카까지 인도했는지 알게 됐다”는 정률 스님은 “남녀노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부처님과 약속하는 노래를 들으며, 많은 불자님들이 잊어버렸던 다섯 가지 약속(오계)을 상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님의 빠알리 찬팅 음반은 불교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4집과 5집은 음원사이트인 벅스(www.bugs.co.kr)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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