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관음정사 분원장 성민 스님이 이사장 법진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 법진 스님)은 2015년도 4/4분기 분원장 임명식을 25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SK허브 재단 사무처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날 임명장 수여 대상 분원장(재산관리인 포함)은 모두 18명으로 이사장 법진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교무이사 한북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분원장 임명장 수여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임명장 수여, 이사장 격려사, 사홍서원,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사장 법진 스님은 임명장 수여 후 가진 격려사의 대부분을 법인관리법과 관련한 종단과의 문제에 할애했다. 법진 스님은 “현재 재단과 종단은 법인관리법의 발효에 따라 끝이 안 보이는 대립구도가 형성돼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2002년 종단과 재단간 합의도 사실상 갑의 입장에 선 종단이 을의 선학원에 대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한한 채 이루어진 굴욕적 합의였다고 지적한 법진 스님은 이마저도 종단이 선학원의 반대입장을 무시하고 법인법을 일방적으로 제정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사장 법진 스님이 임명장 수여 후 격려사를 하고 있다.

법인법 제정으로 말미암아 2002년 합의가 깨지고 재단의 인사권 재산권 운영관리권의 고유권한을 지킬 수 없게 되자 15명의 전임원진이 제적원을 냈던 것이라고 상기한 법진 스님은 “이 가운데 이사장을 비롯한 3직 이사를 멸빈 시키는 등 제적원을 재단 분열책으로 이용하던 종단이 급기야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분원장과 재단간 싸우는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법진 스님은 이어 “연두 기자회견서 밝혔듯이 법등 스님이 분원장 스님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법진 이사장이 평생 해먹으려 한다고 하는데 조계종서 법인법만 폐지하고 선학원의 고유권한에 간여하지 않는다면 이사장 자리 내려놓겠다고 했다”면서 “100년 전통의 재단이 별로 없다. 이것을 없애려 하는데 (이사장직 걸고서라도) 지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가 지회구성을 위한 지역별 모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선학원을 안건으로 상정해 다루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법진 스님은 “전국비구니회는 친목단체다. 선학원을 의제로 다루는 게 옳은 처사냐”고 반문했다.

이날 임명장을 수여받은 분원장과 재산관리인은 다음과 같다.

△문경 관음정사=성민 스님 △영월 도불암=원각 스님(재산관리인) △금산 대원선원=행원 스님 △진주 법혜선원=본각 스님 △서울 선본선원=재희 스님 △김천 정수선원=명준 스님 △청주 성불선원=행원 스님 △대전 대통사=해성 스님 △공주 동해선원=석문 스님 △사천 죽림선원=자문 스님 △대전 학림선원=성춘 스님 △경주 극락선원=선용 스님 △대구 길상선원=정주 스님 △대구 금호선원=정오 스님 △대구 염화선원=염홍 스님 △대구 염불선원=성범 스님 △대전 관음선원=원석 스님 △아산 보문선원=현보 스님

▲ 임명장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분원장 스님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