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결속과 아울러 지속적인 중흥책 도모.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 법진 스님)의 올해 화두이자 가장 큰 사업의 줄거리다.

지난 4일 시무식으로 병신년 새해업무에 돌입한 선학원은 우선 15일 임원진 신년하례 및 이사회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신년하례는 선학원 백주년 기념관, 즉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건립공사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금년 10월 개관 목표로 공사에 한창인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의 원만회향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선학원이 내부결속을 보다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조계종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이하 법인관리법)으로서 재단을 종단 통제 하에 두기 위해 재단 분열과 이런 저런 압박을 가해올 것이기 때문이다. 종단은 이미 자칭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 100인 대중공사 등을 내세워 연초부터 선학원에 대한 강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반선학원 입장에서 출범한 ‘선미모’와 벌써부터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종단은 이들과 연대해 지난 번 패소했던 가처분의 연장선상에서 본안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학원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재단 본래의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그 중 선학원 설립정신과 깊이 연계돼 있는 만해 스님 추모행사에 역점을 기한다. 선학원 설립조사의 한 분인 만해 스님 다례재를 6월 29일 봉행하는 것을 포함해 만해 스님을 기리기 위한 학술제와 음악제, 청소년 문예백일장 등이 모두 6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종단이 종헌 제9조3항과 <법인관리법>을 페지하지 않는 한 자구책으로 수계산림과 승적발급 업무도 계속 시행한다.

상반기에 장로원과 범행단 구성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팔달사 회주 혜광 스님이 이미 장로원장으로 내정된 상황에서 세납 70 법랍 40세 이상의 비구 비구니를 추천받아 30명 이내에서 심사를 거쳐 장로원을 구성하게 된다. 또한 범행단 구성을 위한 지역별 분원장 회의를 상반기에 실시할 계획이다. 범행단에는 사찰 신도회를 중심으로 한 재가자도 포함된다.

도제장학금은 등록기간에 맞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지급된다.

선학원 부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의 학술지 발간과 소장학자 지원을 위한 학술상 시상식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선리연구원은 지난 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연륜에 걸맞게 학술 등재지로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선문화연구>를 통해 우수논문을 발굴하는 한편 학술상 시상의 규모도 보다 넓힐 수 있는 방안 찾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올해 10월 개관 예정인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조감도.

선학원의 올 사업 중 대미는 역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의 완공이다. 기념관이 완공되면 10월말 쯤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개관식에는 각계 인사를 폭넓게 초청해 성대한 오픈 세러머니를 갖는다. 기념관은 선학원의 본부로서뿐 아니라 문화 교육 전시 공연 등을 망라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분기별로 실시되는 분원장 임명식의 마지막 4/4분기는 새로이 개관될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사업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선 무엇보다 필요한 게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 종단의 분열책에 넘어가지 않고 하나 된 힘을 과시할 때 주요 사업들이 속속 성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