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스와얌부나트 ⓒ이상수

네팔 스와얌부나트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으로 네팔을 대표하는 불교 성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진리의 눈’을 상징하는 부처님의 눈이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다. 사원 일대에 야생 원숭이 서식지가 있어 ‘원숭이 사원(Mongky Temple)’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2천여 년 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스와얌부나트는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2km 가량 떨어져있다. 최근 JTBC의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네팔 편에서 소개됐으며, 네팔 대지진 직후 흰색 돔이 무너진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다.

스와얌부나트를 상징하는 스투파 상단부에는 부처님의 눈이 그려져 있다. 물음표, 혹은 코처럼 보이는 그림은 네팔 숫자 1을 의미하는데, 진리는 곧 하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두 눈 사이에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상징하는 제3의 눈이 자리하고 있다. 언덕 위에 우뚝 서서 카트만두 시내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묘하고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스투파 앞에는 황금색의 거대한 금강저가 놓여있고, 원숭이들은 금강저와 스투파 사이를 자유롭게 뛰논다. 스와얌부나트 스투파까지는 높고 가파른 계단을 통과해야 하는데, 계단 좌우, 또 경내 곳곳에 놓인 탑과 불상들은 네팔 불교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스리랑카 담불라

▲ 스리랑카 담불라. (사진출처-Flickr)

 담불라 석굴사원은 180m 높이의 바위산을 깎아 만든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1세기 무렵 제1동굴 조성 이후 왕조를 거듭하면서 제5동굴까지 건립돼 22세기 동안 스리랑카 불교도들의 순례지로 역할하고 있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석굴 안에는 불상 160여 개가 안치되어 있고 천장과 벽에는 화려한 빛깔의 벽화가 빽빽이 그려져 있는데, 스리랑카와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종교의 예술성과 표현성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이다.

담불라 석굴사원의 백미는 제2굴인 ‘마하라자 비하라(위대한 왕의 사원)’다. 너비 약 52m, 길이 약 23m, 높이 약 7m의 공간에 61개의 조각상이 들어섰다. 와상, 좌상, 입상 등 다양한 부처님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벽과 천장에 10cm 두께로 그렸다는 프레스코화가 압권이다.

제1굴에는 이 사원에서 가장 큰 규모인 길이 14m 열반상이, 제3굴에는 길이 9m의 와불을 비롯한 57기의 불상이 모셔졌다. 제4굴에는 2천 년 전에 보석을 넣었다는 불탑이 보관되어 있고 제5굴에는 조각상과 20세기 초에 그린 벽화가 있다.

인도네시아 우붓

▲ 인도네시아 우붓 ⓒ이상수

인도네시아 발리는 원숭이를 신성시하는 문화가 있다. 힌두교의 대서사시로 라마왕의 일대기를 그린 라마야나(Ramayana)에서 주인공인 라마 왕을 도와 공주를 구출한 동물이 원숭이이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우붓의 원숭이숲(Monkey Forest)은 이 같이 원숭이를 신성시하는 발리의 문화 덕에 야생원숭이가 자유롭게 뛰노는 공원이다. 발리의 대표적 관광지로 원숭이와 거리낌 없이 접촉할 수 있다. 다만 원숭이가 선글라스나 휴대폰, 물병 등을 빼앗아갈 수 있으니 안전에 유념해야 한다.

반얀트리가 우거진 숲 곳곳에 원숭이 석상도 조성되어 눈길을 끈다. 푸른 이끼가 뒤덮고 있는 석상들은 녹색 옷을 입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옳은 것이 아니면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삼불원’ 세 마리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숲 안에는 사원(Main Temple)이 있어 관광객도 참배할 수 있다.

태국 롭부리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 떨어진 롭부리는 마을 전체에 2천여 마리의 야생원숭이가 살고 있어 ‘원숭이 마을’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크메르 사원 ‘프랑 쌈 욧’과 크메르 사당인 ‘싸른 프라 깐’은 사원 자체가 원숭이들의 서식지이다. 현지인들은 사원에 원숭이 먹이를 공양하고, 특히 11월에는 마을의 오래된 동반자 원숭이들을 위한 원숭이 축제를 연다.

롭부리는 원숭이뿐만 아름다운 사원 건축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쁘랑 쌈 욧 사원은 태국에서 가장 완전한 형태의 크메르 스타일 건축물로 알려졌다. 12세기 경 차이와라만 7세에 의해 조성됐으며, 홍토 벽돌 표면에 회반죽으로 장식됐다.

▲ 태국 롭부리. (사진출처-Flickr)

미얀마 포파산

미얀마의 올림푸스로 불리는 포파산 꼭대기에는 우뚝 선 거대한 사원이 비간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포파산은 봉우리 4면이 모두 깎아지른 듯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777개의 계단을 밟아야 한다. 포파산은 특히 원숭이 가많아 원숭이산으로 불리는데, 것은 사원 아래에서부터 지붕까지 원숭이가 장악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포파산은 미얀마의 정령신앙(애니미즘) 본산으로 추앙받아 왔으며, 신당에는 부처님과 함께 민속 정령신인 ‘나트(Nat)’를 모셨다. 4월에 열리는 나트축제 기간에는 하루에 수천 명에 달하는 순례자들이 포파산을 찾는다.

▲ 미얀마 포파산. (사진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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