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여, 분명하게 눈을 뜨고 보라. 이 무슨 시절인고. 이 속에 이르러서는 보리니 열반이니 하는 것이 모두 다 몽환인 것이요, 55위 또한 몽환이요, 18불공법도 몽환이요, 성문이나 연각이라는 것도 몽환이요, 보살이니 부처니 하는 것도 모두 몽환이요,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명암색공 모든 법이 전부 다 몽환인 것이니, 이러한 이야기도 또한 몽환일 따름, 몽환이라 하는 것까지도 몽환인 것이니라.
(주장자를 한번 구르고)이 속에 이르러서는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명암색공 모든 법이 또한 몽환이 아닌 것이다. 보살과 부처도 또한 몽환이 아니요, 성문이나 연각과 55위와 18불공법과 보리니 열반이니 모두 몽환이 아닌 것이니라.
(또 주장자를 한번 구르고)이 속에 이르러서는 부처와 보살이 꿈이 아니란 말도 안 될 것이다. 성문 연각과 55위와 18불공법과 육도사생이 꿈 아니란 말도 안 될 것이며,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정과 무정과 명암색공과 모든 법이 꿈이 아니다 하는 것도 안 될 말일 것이다.
자 대중에게 묻노니, 어떻다고 들먹이면 모두 안 되는 것이니 필경에 어떻게 해야만 거푸집에 떨어지지 않을 것인가? ‘此去梁山四十里, 不是早發難富回[여기에서 양산읍내가 40리이라 어서 빨리 안 떠나면 돌아오기 어렵노라].’

운봉 스님은 13세에 일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 득도했다. 23세때 범어사에서 만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25세때 청화산 원적사에서 석교 스님에계 율을 배우고, 참선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금강산 오대산 묘향산 등 고행정진하기를 10년 납월 보름날 새벽녘 먼동이 트는데 문밖에 나갔다 홀연히 확철대오했다. 통도사 범어사 도리사 내원사 등에서 20여년을 납자를 제접하며 선문 종지를 펼쳤다. 세수 58세, 승랍 45세에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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