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도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두고 있다. 처음 새해를 맞을 때 모두 희망에 부풀어 힘찬 발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숨 가쁘게 때로는 한숨을 돌리며 달려왔다.

저마다 남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역사를 쓴 한 해라고 생각한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가운데 꿈을 이룬 사람도 있을 테고 절망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해 고통 받는 이들도 적지 않으리라 본다. 그만큼 올해도 사연 많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마무리도 시작만큼 중요하다. 마무리는 이웃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제안한다. 겨울이 바짝 다가오면서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엔 에너지 빈곤층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보다 연탄이다. 그러나 연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

특히 서민들을 상대로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는 연탄은행에 연탄이 확보되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연탄은행은 전국에 31개가 있다. 이들 연탄은행이 한결 같이 공통으로 연탄의 빈곤상태에 놓여있다고 한다. 빈곤층의 겨울나기가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이웃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절대빈곤층은 50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GDP(국내총생산)대비 사회복지 지출은 OECD 28개 국가 중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전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정부와 지자체에만 맡겨놓을 순 없다. 불교계도 주요복지단체를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거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가정을 찾아 따뜻한 자비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힘을 더하는 것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 깊은 일이 아닐까.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한 해를 뜻 깊게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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