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에 들어가는 가까운 인연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법을 들고 있다.

첫째는 선지식을 친근함이요, 둘째는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구하여 들음이며, 셋째는 마음을 두어 생각함이고, 넷째는 법에 맞게 수행함이다.

경에서는 네 가지 법을 실천하는 보살과 범부에 대해서 세 가지로 비유한다.

첫째는 《열반경》을 닦는 보살이 자기 스스로의 행[自行]으로 네 가지 법 닦는 것을 병의 치유를 들어 비유한다. 어떤 사람이 병에 걸렸을 때 열병이나 냉병이나 허로(虛勞)병이거나 학질이나 귀신의 독 등에 걸려 고생하는데, 용한 의원을 찾아가니 의원이 병의 증세에 따라 약을 주었다. 그 환자는 의원의 말을 잘 듣고 그 말대로 약을 지어 처방대로 복용하니 병이 나아서 몸이 편안해졌다. 이때 병에 걸린 사람은 법을 닦는 보살을 비유하고, 용한 의원은 선지식을 비유하며, 의원의 말은 방등경전의 법문이니 마음을 두어 생각함을 비유하고, 의원의 말을 잘 듣는 것은 방등경전의 뜻을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에 비유하고, 처방대로 약을 짓는 것은 법대로 《삼십칠조도품》을 수행하는 것을 비유하고, 병이 나은 것은 번뇌를 멸하는 것을 비유한다. 편안함을 얻은 것은 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청정함[常·樂·我·淨]에 비유한다. 이는 자행(自行)의 입장에서 비유한 것이다.

두 번째는 《열반경》을 닦는 보살의 화타(化他)행으로 네 가지 법 닦는 것을 왕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어떤 왕이 법대로 나라를 다스려 백성들을 안락하게 하려고 지혜 있는 신하에게 방법을 물었다. 신하들은 선왕이 예전에 행했던 법을 알려 주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지성으로 믿고 행하여 법대로 나라를 다스리니 원수와 대적이 없어지고 백성들이 편안하여 걱정이 없었다. 여기서 왕은 《열반경》을 닦는 보살을 비유하고, 지혜 있는 신하는 선지식을 비유하며, 신하가 다스리는 법을 왕에게 말한 것은 십이부경을 비유하고, 왕이 듣고 지성으로 믿어 행한 것은 보살이 십이부경의 깊은 이치를 생각함을 비유하고, 법대로 나라를 다스림은 보살이 법대로 수행함이니 곧 육바라밀을 닦음이다. 원수와 대적이 없어짐은 보살이 번뇌의 적을 멀리 여읜 것을 비유하고, 안락하게 된 것은 보살이 대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청정한 것[常·樂·我·淨]을 비유하였다. 이는 화타(化他)를 비유한 것이다.

세 번째는 범부가 네 가지 법을 닦는 것을 중죄(重罪)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어떤 사람이 문둥병에 걸렸는데 선지식이 말하기를, “네가 수미산에 가면 병이 나을 수 있다. 그곳에는 이름난 약이 있으니 맛이 감로와 같고 그 약을 먹으면 온갖 병을 다 고칠 수 있다.”라고 알려 주었다. 그 사람은 지성으로 그 말을 믿고 수미산에 가서 감로약을 구하여 먹고 병이 쾌차하여 몸이 안락하였다. 문둥병에 걸린 것은 범부를 비유하고, 선지식은 보살을 비유하며, 지성으로 믿는 것은 사무량심을 비유하고, 수미산은 팔정도를 비유하니 선지식의 말을 마음을 두어 생각함이요, 감로맛은 불성을 비유하니 감로약을 먹었으므로 법에 맞게 수행함이요, 문둥병이 쾌차함은 번뇌를 멸하는 것을 비유하며, 안락함을 얻는 것은 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청정함[常·樂·我·淨]을 비유했다.

대열반에 들어가는 네 가지 법을 살펴보면, 첫째는 선지식을 친근히 함이다.

《열반경》에서는 선지식의 덕에 대해서 총명하고 지혜 있는 제자를 두고, 항상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으며, 믿든 믿지 않든 항상 교화하는데 싫증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 경에서 말하는 선지식은 부처님, 보살, 벽지불, 성문, 그리고 방등경전을 믿는 사람의 다섯이다. 다음으로 선지식은 다섯 가지 행위를 닦는다. 첫째, 악을 떠나서 선을 행하니, 중생들을 교화하여 십악업(十惡業)을 여의고 십선업(十善業)을 닦게 한다. 둘째, 설한 것과 같이 실천하니, 선지식은 법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한다. 곧 자신이 살생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살생하지 않게 하며, 자기가 바른 소견을 행하고 다른 이에게 바른 소견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셋째, 스스로 보리를 닦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리를 닦게 한다. 넷째, 계율을 지키고 보시를 행하니 스스로 믿음, 계율, 보시, 많이 앎, 지혜를 행하고 다른 이에게도 똑같이 다른 이에게도 닦도록 한다. 다섯째, 선지식은 스스로를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함이니, 행하는 일이 스스로 즐겁기를 구하지 않고 항상 중생을 위하여 안락을 구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허물과 단점을 말하지 않고 선한 말만을 해준다.

우리가 선지식을 친근하여 얻는 이익에 대해서는 세 가지를 설했다. 선지식은 나쁜 법을 멀리하고 선한 법을 자라게 한다. 또 선지식을 친근하는 사람은 본래 계행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이 없더라도 문득 얻게 되며, 아직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갖추게 한다. 또한 선지식을 친근하므로 십이부경의 깊고 묘한 이치를 알게 된다.

대열반에 들어가는 네 가지 법의 두 번째는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들음이니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세 경전을 듣고, 둘째는 세 가지 이해를 얻는다. 세 경전을 듣는다는 것은 첫째는 십이부경의 깊은 뜻을 들음이니 이는 참으로 법을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방등경전을 들음이다. 셋째는 《대반열반경》을 들음이니 이 경은 불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세 가지 이해를 얻음이란 첫째,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들음은 팔정도를 듣는 것이다. 팔정도로 능히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을 끊기 때문이다. 둘째 11공을 이해함이다. 이 모든 것이 공함을 알아서 일체법의 모습을 짓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는 초발심으로부터 아뇩보리의 법을 들어 이해함이니 초발심으로 말미암아 대열반을 얻으니 단순히 법을 들어 대열반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함으로써 대열반을 얻는다고 한다.

대열반에 들어가는 네 가지 법의 세 번째는 마음을 두어 생각함이다. 법을 들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끊는 것이 아니라, 듣고 마음에 거두어 잘 사유함으로써 모든 번뇌를 끊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공삼매, 무상삼매, 무작삼매의 삼삼매를 닦을 때 마음에 거두어 생각함을 말한다.

끝으로 대열반에 들어가는 네 가지 법의 네 번째는 법에 맞게 수행함이다. 곧 보시바라밀 내지 반야바라밀을 수행하여 오음·십이처·십팔계의 진실한 모습을 알며, 성문·연각 ·부처님이 다 한 길로 대열반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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