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선학원은 ‘동국대 이사장과 총장이 무조건 물러나야 김건중 학생의 목숨을 살릴 수 있습니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죽어가고 있다. 김 군은 파사현정하라는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고자 홀로 단식을 선택했고 50일이 지난 지금 목숨이 경각에 놓여 있다”면서 “수많은 동국인과 불자들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김 군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눈물을 훔쳐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학원은 “그러나 조계종단과 동국대학교의 최고 지도자들은 이 학생의 절규와 비원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죽어가는 젊은 생명에 아무런 책임과 죄의식을 느끼지 않은 채 권력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며 철면피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든 출가자는 가사를 받기 전에 불살생계를 최우선으로 수지한다고 밝힌 선학원은 “현재 종단과 학교의 지도부는 모두 이 계를 수지하고 가사를 입은 자들로 이들은 모두 불살생계를 저버린 중대한 범계자들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학원은 “벽암록에 ‘자리에 오래 앉아있을수록 근심만 커진다’는 뜻의 좌구성로(坐久成勞)란 가르침이 있다”면서 “현 지도부가 이러한 가르침을 저버리고 닭 벼슬보다 못한 중 벼슬에 연연한다면 한국불교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며, 불교도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비탄과 자괴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선학원은 이에 △동국대 일면 이사와 보광 총장의 무조건적인 즉각 사퇴 △자승 총무원장의 공개 참회와 대국민 사과 △조계종단의 각 법인과 학교에 대한 간섭과 개입 금지 등을 촉구했다.
선학원 동국대 출신 분원장과 도제들도 ‘부처님의 제자라면 나를 버려 모두를 살려야’ 제하의 성명에서 동국대 일면 이사와 보광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출신 분원장과 도제들은 이 성명에서 “조계종은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내겠다며 ‘화쟁원탁회의’를 어제부터 주재하고 있지만 이는 ‘독화살의 비유’를 무색케 하는 어리석고도 무책임한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목숨을 건 김건중 후배의 단식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일면 이사와 보광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만이 유일한 해법이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부처님께서는 잡아함경 10권 ‘기사경’에서 ‘진실로 내 것이 아니면 모두 버리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동국대 일면 이사와 보광 총장은 주어진 자리가 진실로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를 버림으로써 만인을 살릴 수 있는 길을 걸어야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다.
동국대 출신 분원장과 도제들은 첫째, 동국대학교 일면 이사와 보광 총장은 즉각 퇴진하고 학교법인은 9.17. 학생총회의 결의사항을 수용할 것. 둘째, 조계종 총무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참회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것. 셋째, 우리는 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동국대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회의와 함께 한다는 세 개항의 결의사항을 천명했다.
다음은 선학원과 선학원 동국대 출신 분원장 및 도제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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