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 김규칠)은 4일 제13회 대원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포교대상 출가부문에서는 수불 스님(범어사 주지)이 대상에, 입적한 각현 스님(전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이사장)이 특별상에 선정됐다.
재가부문에서는 전국염불만일회(회장 · 안동일)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대상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특별상으로 박명옥(명화페이퍼아트 대표)씨의 종이조각 ‘사유관세음보살상’(조명겸용)이 뽑혔다.

출가부문 대상 수불 스님은 일찍이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은 개인 수행과 사회적 실천에 있다는 신념으로 서울과 부산에 선원을 개원해 수 십 년간 한국선(禪)의 대중화를 이끌며 선 수행을 통한 포교에 힘을 쏟아왔다. 또한 불교의 미래를 위해 젊은 인재불사를 펼쳤고 지성불교의 증진을 위해 불교학자 및 불교학술단체에 대한 연구지원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특히 대학생 불자들의 학업과 수행환경 조성을 위한 장학기금 및 불교학 연구를 위해 동국대학교에 지속적으로 발전기금을 희사하기도 했다. 또 군장병들의 호국불교 정신 함양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등 삼보정재의 올바른 회향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故) 각현 스님은 다른 종교계에 비해 복지사업이 뒤처지던 1990년대 초 노인
복지시설인 ‘연꽃마을’을 개원해 불교사회복지에 적극 나선 이래 2014년 입적할 때까지 불교복지의 선구적 역할을 해온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특히 국제 연꽃마을 설립을 통해 베트남 복지에도 기여했고 스님들의 간병비 지원사업 등 승려 노후복지 제도의 전환을 마련하는 등 일생을 노인복지에 헌신했다. 진흥원은 “그간 수차례에 걸쳐 대원상 수상자로 거론했으나 지난 해 안타깝게 입적해 이번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가부문 대상에 선정된 전국염불만일회는 신라 때 시작해 1908년 회향한 후
명맥이 끊어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염불결사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8년 8월 6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서 1,500명 염불행자들의 자발적 결사로 시작된 전국염불만일회는 염불만일정진, 불법외호, 국민들의 정신적 귀의처를 다짐하며 염불활동의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2025년 12월 21일 회향을 예정으로 현재도 염불을 통한 신행실천, 대중포교, 전통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 올해 금오산 향천사에서 열린 제18차 염불만일회에 참석한 지도법사와 염불행자들.

콘텐츠 부문 특별상 박명옥의 종이조각 ‘사유관세음보살상’은 관세음보살과 사찰 꽃살문 등 전통적 요소를 모티브로 하면서 종이를 활용하여 만든 작품이다.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창작함으로써 현대적으로도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종이를 이용해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의 능력은 이 작품에서도 고통받는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려는 관세음보살의 깊은 사유를 포근한 한지의 특징을 살려 뛰어난 표현력을 보였다. 또한 작품 뒷면에 LED 조명을 설치해 빛이 배어나오게 함으로써 장엄한 실력이 돋보였고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가 참신했다는 평이다.





▲ 박명옥 작 종이조각 '사유관세음보살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이, 특별상에는 5백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3시 30분 불교방송 3층 법당에서 열린다.

대원상은 진흥원 설립자인 고 대원 장경호 거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세상을 위한 불교’라는 기치 아래 21세기 현대사회에 적합한 불교정신과 사상의 보급과 전파를 위해 모범적으로 활동을 펼치는 개인 및 단체를 해마다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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