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 26일 오후 2시 서울 우이동 보광사에서 비공개로 개최됐다.

이들 모임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학원 분원장 및 창건주 스님 32분이 참석해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첫째, 선학원과 조계종은 한 뿌리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선학원이 탈종단화해서는 안된다. 둘째, 조계종과 선학원은 현존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반드시 대화하여야 한다. 셋째, 분원장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선학원 이사회는 개혁되어야 한다는 3대 행동원칙을 정했다고 전했다.

또 위 원칙에 입각해 구성된 운영위원회에 대외적 활동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면서 운영위 고문과 운영위원 명단을 공표했다.

고문에는 성열 스님(강남 포교원) 법상 스님(부산 수월선원) 자민 스님(천안 연대선원) 설봉 스님(서울 기원선원) 효경 스님(대전 청화선원)이, 운영위원에는 현중 스님(서울 보광사) 도무 스님(부산 해운정사) 혜원 스님(세종 신광사) 혜욱 스님(춘천 봉덕사) 명연 스님(대구 서봉사) 심원 스님(대전 청화선원)이 선임됐다.

이날 회의는 그러나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참석한 분원장이 다수 있는 가운데 당초 초청한 70여 분원에서 20개 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분원장 신분이 분명하지 않은 미확인 분원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선미모’ 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재단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선학원 내부분열을 노리고 있는 불순세력에 동조하여 ‘선미모’ 결성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날 회의에서 정한 3대 행동원칙이 모두 조계종단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 일치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재단운영과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안할 내용이 있으면 공식적인 통로와 기구를 통해 소통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파당을 짓고 분열을 부추기는 것은 선학원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모임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고문과 운영위원 구성에 있어서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도 배후세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운영위원장과 간사조차 없는 모임에서 일개 사무국장을 통해 조정되고 있는 모임이란 결국 선학원을 와해 분열시키려는 불순한 배후세력에 이끌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정한 해법찾기보다 선학원을 분열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28일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 열리고 있는 보광사 회의실 내부. 이날 모임엔 20개 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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