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현 스님과 악보집 ‘함현 스님의 천년의 향기’.

제방선원에서 가행정진하던 구참 수좌가 노랫말을 썼다. 선기가 녹아있어서인지 노랫말도 범상치 않다.

청주 관음사 주지 함현 스님이 2년 전부터 틈틈이 써온 찬불가 노랫말에 전문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함현 스님의 천년의 향기》 악보집(초롱 펴냄)을 펴냈다. 스님은 악보집에 수록된 찬불가 중 20곡을 추려 CD도 함께 발매했다.

악보집에 수록된 곡은 모두 25곡. 관현악곡 ‘열반’으로 2002년 KBS 국악 작곡대상을 수상한 김대성 씨와 김동환 중앙대 명예교수, 조계종 위촉 합창곡 ‘해탈’을 작곡한 유수웅 씨, 불교음악상 원력상을 수상한 강주현 씨 등 국내 정상급 작곡가들이 스님의 노랫말에 곡을 붙였다.

작곡가 김대성 씨가 ‘기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12곡, 김동환 씨가 ‘가을무상’, ‘그렇게 오신 님’ 등 6곡, 유수웅 씨가 ‘강녕하소서’, ‘그리운 어머니’ 등 6곡, 강주현 씨가 ‘산에 살며’ 1곡을 각각 작곡했다.

악보집 수록곡은 대중의 취향에 맞춰 한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하게 작곡된 것이 특징이다. 김대성 씨가 작곡한 ‘부처님 오셨네’는 국악 장단과 음계를 클래식과 결합한 ‘국악 클래식’ 작품이고, 유수웅 씨가 작곡한 ‘인연의 꿈’과 ‘돌려 돌려 백팔염주’ 등은 대중에게 친숙한 트로트풍 가요다.

함현 스님이 노랫말을 지어 찬불가사집까지 낸 것은 “음악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남다른 원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님은 “부처님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방편법문을 설하셨다”며, “요즘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가장 쉬운 방편이 음악”이라고 밝혔다. 찬불가 가사를 쓰고, 합창단을 운영하는 것도 모두 수행과 전법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포교를 위해 악보집에 수록된 찬불가를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불교합창단과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책에는 CD 두 장이 포함돼 있는데, 포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반주곡을 함께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함현 스님은 악보집 400권과 CD 1000부를 군종특별교구를 통해 군법당에 보시했다.

함현 스님은 “노래하다 보면 태풍이 부들 끝에서 생겨나듯 큰 지혜가 삶 속에서 피어날 것”이라며, “지치고 무료할 때 찻잔을 들어 입술에 대듯, 아프고 외로울 때마다 찬불가라는 감로잔을 ‘삶의 입술’에 대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입 문의. 010-7325-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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