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참된베풂, 선학원
   
여시아문
뜻으로 보는 삼국유사
새로 쓰는 만해 불교대전
선학원 설립 조사 열전
안국당간_김태완
안국당간_이도흠
열반경 강의
이동규 화백의 禪畵 속 禪話
중국의 명차
철학 卍행
초기경전과 불교사상
특별기획 만해 한용운
영화로 인생 읽기
문화초대석
히말라야 여행기
건강교실
풍경한담
> 뉴스 > 기획ㆍ연재 | 풍경한담
     
등짝을 떠민 게 누군데
-법등 스님의 기자회견 유감
2015년 10월 23일 (금) 10:22:26 한북스님 .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그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 것도 없이 조계종에서 하는 일이 지금 그렇다.
   


법등 스님은 지난 10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의 선학원 분원 스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유인물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회견에서 법등 스님은 “특단의 협의안까지 제안하면서 선학원과 결별하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4개항을 나열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내용은 지난 4월 제안한 협의안이었다. 이미 보도가 되었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면 법등 스님은 △ 멸빈된 이사 지위 원상회복 △ 선학원을 특별교구로 지정 △ 중앙종회의원 2석 배정 △ 원로의원 1석 배정 △ 분원장급 임원에 대해 선거권, 피선거권 부여 등 5개항이다.

이번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나는 법등 스님의 사고력 또는 문장 이해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에둘러 이야기할 것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선학원 임원 네 명을 서둘러 멸빈시킨 게 악수(惡手)라는 지적은 종단 내부에서도 충분히 지적된 일이고, 일이 이토록 꼬이게 만든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일이 잘못된 거라는 걸 알았으면 그걸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마땅히 책임자를 처벌하고 종단 대표자가 공개적으로 참회해야 한다. 그건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나머지 협의안이라는 것도 그렇다. 우리 선학원이 언제 단 한 번이라도 특별교구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종회의원이나 원로회의 의원 자리를 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는가! 멸빈자들이 원상회복 시켜달라고 조른 적이 있는가! 왜 우리가 요구하지도 않은 것들을 들고 나와 본질을 흐리는가!

“우리의 요구는 종헌 제9조와 법인관리법의 폐지”

우리의 요구는 한결같다. 이번 갈등의 원인이 된 <종헌> 제9조와 <법인관리법>을 폐지하라는 것이다. 법등 스님은 “법인체를 방치하면 언젠가는 사유화 되는 잘못된 결과가 있을 수 있어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법인=사유화’라고 하는 명분은 무지하기 때문이거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이건 긴 설명이 필요없다. 일본불교를 보라. 일본은 개개의 사찰이 법인화 되어 있다. 지금 일본불교가 망한 것으로 보이는가? 오히려 대한불교조계종을 돌아보길 권한다.

둘째, 법등 스님은 “선학원의 탈종단화 행보 중지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이사회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요청하였으나 선학원 이사회에서는 이 역시 거부하였다.”고 주장한 대목을 보자. 우리는 누차에 걸쳐서 “현 집행부와는 대화하지 않겠다, 정화의 이념과 선학원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다면 언제든 대화하겠다”고 명확하게 밝혔고 이사회에서 결의도 여러 번 했다. 우리가 보낸 공문을 당장 펼쳐보라. 그런데 무슨 이사회 결의를 또 하라는 것인가!

“선학원의 탈종단화 행보”라고 법등 스님은 우리를 공격하는데, 우리가 언제 종단을 만든다고 했던가? 조계종에서는 <법인관리법>을 만들고 이 법을 수용하지 않는 선학원의 구성원들에게 수계와 교육은 물론이고 증명서조차 발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수계식을 하도록 하고, 가사를 만들게 하고, 승적업무를 하도록 등짝을 떠민 게 누군데 우리에게 탈종 운운하는가?

조계종에서 수계와 교육을 이전처럼 하는데도 우리가 승적업무를 했다면, 그리고 조계종의 이름과 심볼마크를 쓰는 데 대해 상표법 운운하면서 협박을 하지 않는데도 우리가 가사를 만들었다면 법등 스님의 주장대로 탈종이라고 몰아붙여도 좋다. 그런데 그게 아니지 않는가?

“불이익 방지 위해 노력한다?”
“누가 권리제한 하고 있나 돌아보라”


셋째, “종단은 선학원 분원의 창건주와 분원장 스님들의 불이익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거짓말로 스님들을 속이고 있다. 자, 보라. 우리 선학원 스님들에게 <법인관리법> 제22조를 들이밀며 권리 제한을 한 게 누구인가? 선학원 스님들에게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주지 않고 선원과 교육기관의 입방을 막은 것이 누구인가? ‘승려복지’라는 이름의, 쥐꼬리 만한 혜택조차 주지 않는 게 누군가? 모두 조계종 현 집행부가 저지른 짓이 아닌가? 정일 이사장과 정대 총무원장이 서명했던 2002년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법인관리법>을 제정한 것이 누구인가? 선학원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로 조계종에서 갖가지 불이익을 주는 것이 누군데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가?

그러면서도 “분원 스님들의 불이익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떠벌리고 있다. 웃긴다. 선학원을 배신하고 종단에 부역한 분원 스님들에게 절이라도 주겠다는 것인가? 그 결과가 어떨지 흥미진진하다.

넷째, 법등 스님은 앞서 언급한 5개항을 일방적으로 제안하고는 “모든 노력들은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의 개인 뜻이 아니라 종단적 합의사항임을 분명히 밝힌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했다. 이 ‘종단적 합의사항’이라는 게 맨 뒤의 서명란에 ‘총무원장 자승’, ‘중앙종회의장 성문’, ‘호계원장 지원’의 이름을 함께 올린 걸 말하나 보다.

권승들이 조계종의 종헌종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는 건 익히 알려져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껏 ‘초법적’으로 합의해 봐야 종회에서 거부해버리면 끝이다. 96년과 99년, 2002년 합의를 휴지조각 버리듯 하는 걸 우리는 두 눈으로 똑바로 지켜봤다. 조계종 권승들은 양치기 소년과 같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이젠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다섯째, 법등 스님은 “이사회와 분원을 이간질하는 일은 없다. 갈등은 비방하거나 비난하는 데서 생기는데 나는 현장에 가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전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오지 선학원 측을 비난하거나 이간질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유와 협박 하지 않는다?”
“방문 자체가 협박이고 스트레스”


그럴까? 순박하게 사는 우리 분원스님들은 조계종의 권승인 법등 스님이 연락하거나 찾아오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고 압박이다. 여러 분원장 스님이 내게 그렇게 말했다. 법등 스님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하다 보니 이젠 스스로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에 있나보다. “선학원이 탈종하려 한다.”거나 “재가자가 선학원의 이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건 뭐라고 해명할 것인가? 또 분원에 가서 몇 시간 버티고 앉아 있으면서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것은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법등 스님은 “선학원 이사회는 이제 더 이상 일부 이사 스님들의 이해관계나 편벽된 사고에 머물지 말고, 종단과 선학원이 한 뿌리임을 확인하려는 창건주와 분원장 스님들의 염원을 반영하여 대화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 어이가 없다. 우리 사고가 편벽되었다니! 법등 스님은 이처럼 그럴 듯한 미사여구로 번지레하게 말하고 있지만 조계종 권승들의 최종 목표가 선학원의 해산이고 선학원 사찰들을 권승들이 나눠먹을 생각이란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선학원의 임원들이 똘똘 뭉쳐 자신들의 뜻대로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으니까 우리 임원들에게 “사유화”라느니 “이해관계”라느니 하는, 얼토당토않은 누명을 뒤집어씌워 재단의 임원과 분원장들을 이간질하는 것이다. 나는 법등 스님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참, 용감도 하다.

-본지 편집인, 재단법인 선학원 교무이사

한북스님의 다른기사 보기  
ⓒ 불교저널(http://www.buddhism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03061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35-4 (안국동) 재단법인 선학원 내 | 전화 02)720-6630 | 전송 02)734-9622
등록번호 서울특별시 아00856 | 등록일자 2009년 5월 8일 | 발행일자 매주 목요일 | 발행인 최종진 | 편집인 김충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종진
Copyright 2009 불교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udjn20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