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소식에 의하면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서 일면 스님을 다시금 동국대 이사로 재추천한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일면 스님은 지난 달 8일 중앙종회에서 동국대 이사 후보로 추천됐지만 찬성 31표 반대 40표로 부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동국대 이사로 추천하겠다는 것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종도들의 뜻을 거스르는 억지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들린다. 만일 그렇다면 자승 스님은 이 뜻을 한시라도 빨리 거둬들이길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동국대는 종단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명문사학으로서의 존재감에 상당한 위해를 느끼고 있다.

더욱이 동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달 17일 학생총회를 소집해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의 퇴진을 안건으로 상정해 가결시켰다. 특히 종단이 동국대 18대 총장 선출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그 진상도 조사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단이 단지 학교 설립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은 심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일면 스님이 이사가 되어선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면 스님은 과거 자기가 주지로 있던 사찰의 탱화를 훔쳐 빼돌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일언반구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무책임한 처신이거니와 이러한 의혹을 사고 있는 인사를 지난 종회에서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레 동국대 이사로 재추천하려는 종단 최고 지도부의 생각 또한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당장 드는 생각은 모종의 뒷거래가 있지 않고선 이렇듯 고집 부릴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승 총무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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