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수행을 바탕으로 한 동체대비의 사회적 실천을 기치로 내세운 새로운 신행단체 ‘정법빠리사’가 출범한다.

정법빠리사 준비모임은 12일 낮 12시 경운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법빠리사 창립을 알렸다. 창립법회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 목동 보광정사에서 열린다. 창립법회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는 백팔참회와 아비라 기도, 능엄신주, 회향게, 사띠명상 등의 기도정진이 펼쳐진다.

빠리사(parisa)는 평등공동체를 뜻하는 빠알리어다. 정법빠리사(Dhamma parisa)라는 이름에는 ‘진리에 귀의하는 수행과 나눔의 평등공동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불교개척자학교 참가자들과 수행과 자비활동에 뜻이 있는 불자들이 주축이 되어 올해 2월 모임을 결의했고, 4월부터는 매월 정법빠리사 준비를 위한 법회를 봉행해왔다.

학담 스님과 현봉 스님, 김재영 법사와 이수덕 법사가 법사단으로 구성돼 정법빠리사 신행을 이끈다. 임완숙, 백경남 씨는 고문으로 역할 한다. 대표도반은 정은용 씨가 맡았다. 정은용 씨는 공인회계사로 일해 왔으며 참여불교재가연대 감사를 지냈다. 임원단은 운영책임도반 이남재, 수행 책임도반은 한춘우, 교육 책임 엄세흠·박수연, 나눔활동 책임도반 유남영·지미경, 감사 함형진, 총무 이동화·배병태로 구성돼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정법빠리사는 △매주 기도정진 △수행정진 월례법회 △분기별 철야정진·선지식 탐방 ·수행처 탐방순례 등의 신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기도정진은 백팔참회와 아비라기도, 능엄신주, 사띠 명상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김재영 법사의 불교개척자학교 연계 프로그램과 니까야, 능엄경 등 경전공부가 준비됐다.

사회적 실천은 정법빠리사의 정체성과도 연관된 중요한 지점이다. 여타 신행단체들이 신행이나 대종단 견제활동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 정법빠리사는 수행을 자비행으로 회향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미 지진피해를 입은 네팔에 임시초등학교 건립과 피폭70주년 원폭피해자 추모 및 비핵평화대회를 후원한 바 있고, 앞으로도 불교국제구호NGO를 비롯한 국내외 자비나눔 활동에 적극 참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인회계사 분야에 조예가 깊은 정은용 대표도반의 이력을 십분 살려 사찰 재정투명화를 위한 컨설팅과 회계 교육 및 회계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등 사찰을 대상으로 한 정법구현활동에도 나선다. 사찰운영위원회 외부 감사 자원활동과 청정불교를 위한 연대 및 교류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수덕 법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법사는 “평소 대만불교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잘 안 된다”며 “대만의 스님들은 오계를 잘 지키고 신도들이 스님들의 행동을 경책함으로써 계를 지켜야만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법사는 “홍일대사가 확립시킨 계율을 따라 수행하는 대만처럼 우리나라도 시급하게 계율을 복원하고 연구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정법빠리사의 기대역할을 전했다.

이남재 운영책임도반도 “관념적인 불교가 아니라 불자들이 모여 여법하게 수행하며 교리적 근거를 배우고 자비행을 펼치는 단체”라며 “특히 출재가를 막론하고 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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