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6일 발족식을 열고 오색케이블카 전면무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따른 국립공원과 야생동식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범시민사회단체들이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을 발족했다.

 국민행동은 6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발족식을 갖고 지난 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원천무효를 추진키로 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발족식에서 “부처님 말씀에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 한다고 했다”며 “설악산이 아프다. 국토가 폭력 앞에 놓였고 죽어간다. 오늘 시점을 계기로 한반도를 폭력으로부터 지켜나가자”고 독려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설악산을 ‘어람(御覽, 임금이 봄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며, 설악산이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봄 같은 존재라고 역설했다.

백 소장은 “내가 5~6살 때 어머니를 따라 나물을 캐러 가면 어머니가 캐지 않고 그냥 두는 나물이 있었다. 내가 그걸 캐려고 하자 ‘아서라, 그건 어람이다’ 하고 말렸다. 설악산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얻어야 한다. 설악산은 어람이다. 건드려도 짓밟아도 안 되는 어람이다. 목숨 걸고 싸워 어람이를 지키자”고 말했다.

▲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설악산은 어람"이라며 훼손을 우려했다.

국민행동에는 7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산악인과 종교인, 노동자, 환경, 여성, 인권, 장애인, 교육, 동물보호, 정당 등 각계각층에서 동참했다. 공동대표는 조계종 환경위원장 장명 스님 등 10명이 맡았다.

이들은 “설악산 국립공원 핵심지역에 보전의 빗장을 다시 걸어 채우겠다”고 선언하며, 발족식을 기해 △설악산 국립공원 취소소송 제기(9일 대리인단 발족식) △설악산-서울 순례(15~25일) △케이블카 공화국 반대 전국 캠페인(10월~) △설악산 지키기 집중 문화제(25일) △설악산 국립공원 지키기 1,000인 행동(11월~)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발족식은 참여단위 소개, 경과보고, 각계 발언, 활동계획 발표, 발족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환경부장차관 퇴진 서명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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