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사 금강계단에서 제1회 사미 사미니계 수계산림이 개설돼 엿새간의 정진에 들어간 행자들.

다섯 명의 행자가 예비 수행자가 되기 위해 엿새 간의 수계산림에 들어갔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은 10월 5일 오후 4시 선학원 교육도량인 부산시 금정구 소재 금정사에서 ‘제1회 사미·사미니계 수계산림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에는 남행자 1명과 여행자 4명 등 모두 다섯 명의 행자가 입재했다.

고불식에서 전계 대화상 철오 스님은 법문을 통해 “부처님께서는 유성출가(逾城出家)하셨는데, 성(城)을 넘는다는 것은 세속의 가치관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얻는 것”이라며, “출가란 인간의 근원적 생사고(生死苦)를 해결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출가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보고 출가자의 본분을 알아야 한다”며, “마음자리를 챙기고 챙겨서 올곧은 수행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입재자들은 원명 행자가 대표 낭독한 서원문을 통해 “저희들이 세속의 모든 인연과 티끌을 멀리 떠나 출가하여 계를 받고자 하는 것은 평안함과 영예로움, 명예, 이익을 구하고자 함이 아니라 번뇌를 끊고 삶과 죽음을 여의기 위한 것이며, 삼계를 벗어나 위없이 넓고 깊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혜명을 얻기 위함”이라며, “크나큰 정진의 마음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대해탈을 얻게 하고, 영원토록 계율을 범하지 않을 것”을 서원했다.

입재자들은 또 성일 행자가 대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오늘의 수계 공덕을 우주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어 악도와 사도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깊고 넓은 행업을 성취하도록 하겠다”며, “대승의 바른 믿음과 실천으로 불국토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발원했다.

선학원은 사미니 인례사 영은 스님이 낭독한 수계산림 청규에서 △수계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묵언하고 자기를 살펴야 한다. △수계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질서를 지켜야 한다. △수계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예불, 참회, 공양, 수업에 임해야 한다. △수계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금정사 경내를 배회하거나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수계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대중화합을 깨뜨리지 않아야 한다. △수계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삼사칠증과 인례사의 지시에 순응해야 한다 등 6가지를 제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퇴방한다고 밝혔다.

수계산림에 입재한 행자들은 10일까지 엿새 동안 습의, 염불습의, 의식문, 초발심자경문, 사미(니)율의, 천수경, 반야심경, 한국불교사, 불교성전, 포교방법론, 선학원사 등을 교육 받는다.

부산 금정사 =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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