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아이 러브 달라이 라마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ilovedalailama)

2017년 정유년 가을 9월4일경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달라이 라마가 불국토인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김대중재단의 도움도 필요하고 개신교를 비롯한 4대 종교 모두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아울러 미국대사관 측과의 잦은 접촉을 통해 10만명이 넘는 우리 모두의 서명으로 국내 뿐만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상원, 하원 그리고 대선에 나온 후보들에게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이행을 위해 우리 정부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의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용해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방한이 성사가 되더라도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리스크 관리에 먼저 힘써야 한다. 물론 달라이라마 마케팅을 하는 이들도 먼저 걷어내야 한다.

달라이라마 방한추진위원회가 범종교적으로 이뤄지고 많은 사회단체와 연대를 하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몇몇 단체와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티베트 망명정부의 사람들이다. 아울러 티베트에서 망명한 이들과 티베트 라마교의 맹목적인 신도들은 함께 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함께 하면 방한이 비록 될 일이라도 되지 않고, 되더라도 나중에 중국으로부터 더욱 큰 일을 당할 수밖에 없다. 즉, 한중관계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의 관리를 전혀할 수 없게 된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시키는 일은 방한을 성사시키고 그 후폭풍도 최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부득이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추진위에 남겨진다면, 진정으로 방한을 원하는지 모두에게 의심받을 것이다.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분신(소신공양)하고 그들의 자유가 억압된 면은 같은 불자로서 연민으로 이해한다. 아울러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적이 있던 역사를 가진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기에 반대로 국익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입장도 달라이라마는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일본이나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를 방문하 듯이 달라이라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종교간 대화에서 평화를 논하기 위해서 법회나 티칭 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우리 불자들을 비롯한 국민 모두와 만나야 한다. 관세음보살에 버금가는 위신력을 가진 훌륭한 수행자이자 성취자인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역대 누구보다도 훌륭한 교황의 그것보다도 절대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방한을 정치적으로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들은 우리의 국익을 크게 손상시킬 것이다. 나아가 종교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염려스러운 일들을 확대재생산할 것이다. 까닭에 티베트 독립이나 티베트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추진위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특히 달라이라마 망명정부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파견된 라마를 비롯해서 티베트 승려들이나 라마교 계통의 수행을 한 승려라면 국내외를 떠나서 배제되어야 한다. 방한 중에 추진위에 직위 등의 자리를 가진 그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모니터링되어 중국 네티즌의 혐한감정을 비롯하여 중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사스러운 방한을 성사시키면서 굳이 소동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면 말이다.

달라이라마 존자를 진정으로 초청하고 싶다면, 달라이라마의 방한과 티베트 망명정부를 지지하는 것을 철저하게 분리시켜야 한다. 따라서 목숨을 던져서 스승인 라마의 뜻을 어떤 측면에서 보면 맹목적으로라도 좇을 수밖에 없어 보이는 티베트계 라마나 수행자들은 이제부터는 오히려 달라이라마 방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어차피 추진위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달라이라마 존자 방한 시 수행할 사람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본격적인 방한 준비위원회 등이 구성될 경우, 다람살라 등에서 수행을 하고 오거나 친 티베트망명정부적인 발언을 한 우리 승려 들과 그들과 동반자적인 관계, 즉 도반이나 사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형식적이나마 표면적으로라도 추진위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사냥이 끝나기 전에 개를 죽이는 전략이 어디 있으며, 차빼고 포빼고 무슨 장기를 두드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개로 비유될 수 없다. 아울러 방한은 전쟁보다도 더 힘든 참 풀기 힘든 수수께끼나 미로와 같은 외교전이다. 결론이 보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피 말리는 시간의 연장이다. 까닭에 거꾸로 우리가 차와 포를 빼면 중국 역시 차와 포를 빼고 생각할 수 있는게 바로 외교관계이다. 진정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타운미팅처럼 티베트 불교와 아주 깊은 인연이 없어 보이는 오히려 아무런 관게도 없을 듯한 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서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틱낙한 스님 등을 모셨던 금강스님을 추진위 대표로 삼은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도 우리 정부와 밀월관계에 있다고 일부 평가받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역시 이번 방한의 추진위에 포함시킬지 배제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 정치적인 관계와 함께 송담 큰스님의 탈종이래 부패와 타락상으로 보도되어 얼룩진 그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과연 이번 방한의 의미에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검토도 요구된다. 방한 의미의 퇴색에 대한 염려에도 불구하고 개신교를 비롯한 4대종교의 협력이 필요한 지금 그들을 배제하고서 성사될 일도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계륵과 같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방한이 이뤄지는 2년 안으로 조계종도 정화가 되고 참다운 개혁이 이뤄진다면 더 할 나위없이 기쁘겠다고 한 도반은 전한다. 그런 날이 정말 올까? 오늘도 비가 올 듯하다.

달라이라마와의 관계를 들어서 마케팅을 해온 이들도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순수해야 할 방한이 영리행위 등으로 연결되거나, 국부유출로 매스컴에서 지적되어도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추진위가 전국에서 법회를 연 것처럼 무료로 개최되어야 하며 어떤 일이 있어서 성금이나 기부금이 티베트 망명정부로 흘러들어가 중국과의 대립에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망명정부로도 안되는데, 일부 사리사욕을 챙기는 승려 등 개인이나 단체의 호주머니로 들어가서는 더욱 안되기에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이다. 그러한 일은 역시 바른 불교를 재정립하기 위해 애쓰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을 비롯한 청정 재가 모임과 선도회를 비롯한 훌륭한 재가수행 모임을 중심으로 추진위의 일부가 구성되면 문제가 해결될 듯하다.

이와 같이 명실상부한 청정한 사부대중이 모여야 불교 내의 1차적인 추진위가 완성될 수 있다. 달라이라마 방한을 계기로 청정한 우리 불교 사부대중의 공동체가 우리나라에 뿌리내릴 수 있게 그 씨앗을 뿌리는 것이 추진위가 삼아야 할 가장 큰 목표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서 병행해서 다른 4대종교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길게 보이는 2년도 안되는 시간은 짧고도 짧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하도겸 | 칼럼니스트, dogyeom.ha@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