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재학생들의 전체 학생총회는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열렸다고 전한다. 학생회칙에 따르면 재학생의 1/7 이상이 모여야 성원할 수 있다. 대학 본부 측이 이날 같은 시간 교내 중강당에서 ‘하반기 공채대비 대기업(삼성, CJ, SK, LG) 직무적성검사 교육’을 실시했으나 이날 학생총회에는 재학 구성원 1만3천여 명의 1/7인 1,677명을 훌쩍 넘기는 2,031명의 재학생이 참여해 회의가 성사됐다고 하니 이번 동국대 사태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인지 짐작케 한다. 오히려 학생 총회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열린 것으로 의심받는 ‘하반기 공채대비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교육’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만해광장에 집결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선다.
이날 총학생회는 △종단개입 반대 대학 자치 보장 △학생권리 혁신 TOP 7 의제 △총학생회칙 개정안 등 세 가지 안건을 상정해 전폭적인 찬성으로 모두 가결시켰다. 이로써 △종단의 총장 선거 개입 진상조사 △일면 이사 퇴진과 보광 총장 사퇴 △총장선거 재실시 △이사회 구조 개편 등의 여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단과 대학측은 학생들의 이번 총회 가결을 가벼이 넘기지 말 것을 당부한다. 여론을 거스르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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