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불교는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부처님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모든 대중에게 무소유를 가르쳤을까?

윤성식 고려대 교수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부처님은 돈에 관한 한 출가와 재가를 구분해 달리 설했고, 재가자에게는 벌들이 꿀을 모으는 것처럼 부지런히 돈을 많이 벌어 부를 축적하라 장려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초기경전을 중심으로 돈과 재물,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부처님은 왜 돈을 많이 벌라고 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돈과 욕망의 속성을 직시하고, 정신과 물질의 균형 속에서 윤택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지은이는 불교와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자료와 적절한 사례를 들어,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 부처님 말씀에 근거해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빈곤층과 중산층에게는 경제에 대한 교육과 관리 능력을 중요시하는가 하면, 부유층에게는 연기(緣起)의 가르침에 의거, “부자가 된 것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불광출판사 | 256쪽 |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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