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제, 29x58.5cm, 배접한 비단에 수채화 분채 아크릴 금분, 2015

동양적 미감과 서구적 감각을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여온 정윤영 작가가 남미 여행에서 마주했던 야생식물을 화폭에 담아낸 ‘감각의 산책자’전을 9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 갖는다.

정 작가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불교미술과 서양회화를 공부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전통회화의 채색기법인 배채법(背彩法)과 필법, 문양과 서양회화의 색감과 형태가 감각적으로 어울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야생식물의 이미지를 배채법과 순수서양회화 방식을 접목시켜 독특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화폭 위에 감각적으로 녹여냈다.

섬세한 필선과 겹겹이 배접된 비단에 배어든 원색적인 색감을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된 풍경은 현대미술에서 흔한 소재로 폄하되는 서정적인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다.

2014년 겨울에 열렸던 개인전 ‘안에-있음’에서는 자신의 삶을 통해 느낀 절망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등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꽃을 통해 드러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남미 여행에서 마주한 야생식물을 소재로 한 판타지와 여행에서 느낀 이국적 정취를 그려냄으로써 원시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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