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헌 개정에 따라 종법을 정비하고, 호계원장과 법규위원장, 재심호계위원,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자 추천 등을 위해 소집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제203회 임시회가 9월 8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원로회의법, 선거법, 중앙종회법, 호계원법, 법규위원회법, 선거관리위원회법, 종무원법, 승려법, 교구종회법, 교육법, 포교법, 선원법, 승가고시법, 법계법, 총립법, 해외특별교구법 등 16개법 개정안을 심의하고, 효계원장, 법규위원장, 재심호계위원,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자를 선출하거나 추천할 예정이다. 또 최다선 의원인 영담 스님 제명 건, 다솔사 관할 교구 확정의 건, 선학원 정상화 촉구 결의문 채택의 건 등이 다뤄진다.

이날 임시회는 종회의원 79명 중 68명이 참석했다. 의원직 제명안이 제출된 영담 스님은 불참했다.

성문 스님은 개회사에서 “203회 중앙종회 임시회는 6월 22일 202회 종회에서 원로회의의 의견을 반영해 통과된 종헌 개정에 따른 종법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소집됐다”며, “원로회의법, 선거법, 중앙종회법, 호계원법, 종무원법, 승려법 등 10여 건의 종법 개정안과 총무원장선거제도개선특별위원회 구성 등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인 만큼 면밀하게 제반 안건을 심의해 달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종헌 종법 질서를 유지하고 종도들이 부여한 새로운 임무를 법령으로 반영하는 일, 시대가 요구하는 불교의 역할을 다하는 것 모두 대의 기관이자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몫”이라며, “종도의 바람과 열망이 어디에 있는지 종단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종회는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조계종 승가청규 고불식’ 참석을 위해 10시 20분경 휴회했다. 임시회는 고불식 이후 속개될 예정이다.

한편, 종회 개회에 앞서 손상훈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원장이 중앙종회가 NGO모니터단의 모니터활동을 금지한 것을 항의하며, 의장 성문 스님의 해명을 요구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회의장 밖에서는 비리 의혹 없는 이사 추천을 요구하는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와 대학원총학생회 등이 이를 제지하는 조계사 종무소, 신도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도 오전 10시 30분경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에서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 문제와 이를 비호하는 조계종 집행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재가모임은 배포한 성명에서 “현 총무원 집행부는 송담 스님 탈종은 물론 서의현 복권 파동, 통도사 분란, 해인사 방장 선거 파문 및 용주사 분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에 대한 투명한 진상조사와 여법한 조치 △공정함을 상실한 호법부장 세영 스님의 사퇴 △종단내 만연한 부정부패, 비리 및 은처 현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 비리이사를 추천하지 말 것을 요구하던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대학원총학생회, 바른불교재가모임 회원 등과 조계사 종무원과 신도 등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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