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과 취업난 등으로 인해 요즈음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사는 분들이 많다. 마음이 위축되면 삶의 행복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불행한 삶인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부처님은 자신 있게 사는 법에 있어서 무엇보다 두려움을 없앨 것을 강조하셨다. 두려움이야말로 쉽게 자신을 낙담시키고 좌절케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두려움은 무명과 같은 어둠에 갇혀 비롯되는 공포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폭 50㎝의 판자가 맨 땅바닥 위에 있다고 하면 누구나 쉽게 판자를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이 판자가 20층 이상의 빌딩 사이에 놓여 있다면 누구도 건너지 못한다. 바로 공포심 때문이다. 발을 헛딛는다면 죽게 된다는 공포심이 판자를 건너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두려움을 없애라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다. 경전에서는 네 가지 두려움이 없다 하는데 이를 ‘사무소외(四無所畏)’라 한다. 첫째는 모든 것을 능히 알기 때문에 어떠한 상대에라도 큰 가르침을 줄 지혜가 있다〔一切智無所畏〕는 것이요, 둘째, 모든 번뇌를 다 소멸하여 두려움의 대상이 없으며〔漏盡無所畏〕, 셋째, 수행에 장애가 되는 길을 가르칠 수 있고〔說障道無所畏〕, 마지막으로 괴로움을 멸하는 길을 설할 수 있다〔說出道無所畏〕는 것이다. - 《묘법연화경》<방편품>

이는 바꿔 말하면 자신감이다. 모든 것의 옳고 그름을 다 알고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모든 번뇌를 다 극복하였다는 자신감, 수행에 장애가 되는 길을 옳게 가려낼 수 있다는 자신감,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멸하게 하는 길을 일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현대시민운동의 전형을 보여준 데이비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쓸데없이 겁내서 멈추지 말라. 무서운 일은 항상 닥치는 법이다. 인간은 두려움에 죽고, 자신감으로 산다.”면서 늘 활기찬 삶을 강조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삶을 살기 바란다.

법진 스님 | 본지 발행인·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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