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계 전국 차엽 도매시장.

1. 차(茶) 산업의 개념

1) 농차(農茶)·공차(工茶)·운차(運茶)·상차(商茶)의 개념 정의

차밭〔茶園〕을 일구어 차를 경작하고 찻잎을 생산하는 자를 가리켜 ‘농차(農茶)’라 하고, 차창(茶廠)에서 차를 만드는 일을 하는 자를 ‘공차(工茶)’라 하며, 제품화된 차상품을 유통·판매하는 자들을 통칭하여 ‘상차(商茶)’라 한다. 상차는 좀 더 세분화하여 제품화된 차를 전담으로 운반·유통하는 자를 ‘운차(運茶)’라 하고, 판매·영업 등 도매와 소매 및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판매활동을 하는 자를 가리켜 ‘상차(商茶)’라고 구분한다.

모든 경제가 대부분 자급자족의 단계였던 과거의 ‘차농(茶農)’, ‘차공(茶工)’, ‘차상(茶商)’은 그 성질이 매우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세분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차농이 차공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고대 차농의 역할은 차를 심고 재배하는 차의 경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를 제다(製茶)하여 차상에게 넘기기까지의 역할을 함께 겸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소규모 차농 같은 경우는 직접 차를 경작(耕作)하고 제다(製茶)하는 것은 물론 차를 직접 시장에 내다 파는 차상 역할까지도 겸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차산업은 농·공·상의 각 분야가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그 운영도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분업화·기계화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農)·공(工)·상(商)의 각 분야에 전문 학자들의 참여와 국가적 관리차원의 체계적인 정책시행과 감독·관리가 함께 병행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대규모 민간 대기업들의 과학적인 경영으로 인해 이미 과거 차산업의 형태와는 그 성질과 규모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아울러 과거에 단순히 농업의 일부로만 예속되었거나, 혹은 농업과 상업으로만 분류 예속되어 있던 차산업은 현대에 이르러 농업과 공업, 그리고 상업의 분야로까지 그 역할과 범위가 확산·분류·연계 발전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 명칭과 의미 또한 새롭게 변신하여 과거에 상용하던 ‘차농’·‘차공’·‘차상’이란 명칭은 각각 ‘농차’·‘공차’·‘상차’란 명칭과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농차(農茶)’의 개념은 단순히 차를 농사짓는 차농(茶農)의 의미뿐만 아니라, 차를 농사짓는 사람이란 뜻, 차의 농업으로까지 그 의미가 포괄적으로 확대되었고, ‘공차(工茶)’는 차를 제다하고 가공하는 사람이란 뜻 외에도 차를 제작·가공하는 일 및 ‘차의 공업’의 범위로까지 그 의미가 확대되었으며, ‘상차(商茶)’는 차를 운반·판매하는 차상의 의미는 물론 차와 관련된 모든 상업적 경제 활동까지를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다. 고로 농차는 차의 농업, 공차는 차의 공업, 상차는 차의 상업이라고까지도 할 수 있다.

이상의 농차(農茶)와 공차(工茶) 그리고 운차(運茶) 및 상차(商茶) 등의 네 가지를 하나로 통칭하여 ‘차업(茶業)’ 혹은 ‘차산업’ 차산업(茶産業): 중국에서는 ‘차업(茶業)’이라고 표현하나, ‘차업’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생소한 느낌을 주는 관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한 ‘차산업’이란 단어로 대체하였다.
이라고 한다.

▲ 농(農)·공(工)·상차(商茶)의 과거와 현재의 개략적 특징 비교

현재 중국 각 지역 농촌에 산재한 농차·공차·상차는 일반적으로 모두 제각기 독립된 경영 형식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간혹 농차(農茶)·공차(工茶)·상차(商茶)의 세 영역을 일원화하여 운영하는 농차장(農茶場)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공차와 상차는 대부분 농차와 직접적인 연계를 이루고 있지 못하는 형편이다.

사실 공차(工茶)와 상차(商茶)는 농차에 비해 그 내용이 매우 포괄적이며 실질적인 활동범위 또한 비교적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공차(工茶)의 경우 단순히 차를 가공하는 작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차의 생산 품질과 생산량의 결과에 따라 차의 가공 공정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로 밀접하게 연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농차에서 재배·채엽하여 1차적으로 만들어진 모차(毛茶)는 공차의 원료가 됨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 공차(工茶)의 상품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모차(毛茶)의 생산지, 차재배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농차 생산원료의 보관·유지 상태나 물량 등은 상차(商茶)의 운반과 유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아울러 상차의 운반·유통 방법에 따라 공차의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그 역할과 간섭의 범위 또한 모호하여 그 한계를 정확하게 구분 짓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세 영역을 어느 한 기업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일원화하여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국 차업계에서 여러 전문 학자나 기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일관성 있게 주장하는 ‘차업(茶業) 경영관리의 일원화’인 것이다.

2) 차업 관련 학과 및 차업경영관리학

(1) 차업 관련학과

어떠한 학과든지 간에 그 학문적 특성에 따라 그 범위가 넓기도 하고 또한 좁기도 할 것이다. 만약에 ‘차업경영관리학’의 범위를 무한정 확대해 나간다면, 여기에 차업경제 계열의 차엽상품학, 차엽시장학(茶葉市場學), 차엽무역학, 차엽약학(茶葉藥學), 차엽통사(茶葉通史) 등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 응용기술학 계열의 차수재배학(茶樹栽培學), 제다학(製茶學), 차엽검험학(檢驗學) 등등의 학과도 모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학과들의 성질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또 각 학과의 연구 범위를 어떻게 제한할 것인지도 아직은 모호하고 불분명한 상태이다. 만약에 위에서 열거한 세부적인 학과들을 개설하려고 한다면, 먼저 그 연구 대상과 범위를 적당하게 축소, 제한하여 차업경제학 계열의 학과들이 각기 독립성을 유지하여 해당 분야에서 심도 있는 학문적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며, 아울러 서로 각기 다른 영역에서 이룩한 연구 업적과 성과 및 결과물을 상호 연계하여 학과 간의 학문적 공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그야말로 참신한 새로운 학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차업경영관리학(茶業經營管理學)

위에서 거론한 여러 차업 관련 학과들과 차업경영관리학을 명확히 구분 짓기 위해서는 오직 ‘경영관리’ 네 글자에 중점을 두고 그 영역을 제한해야 한다.

‘경영관리’는 실지로 경영과 관리의 두 영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여기에서는 두 영역이 서로 분류되어 각기 따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 차업경영관리학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농·공·상차의 세 가지 영역을 각각 다시 경영과 관리의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모두 여섯 분야로 구분한다. 즉, 농차의 차장(茶場) 경영과 관리, 공차의 차창(茶廠) 경영과 관리, 상차의 상품판매 경영과 관리 등 여섯 분야로 분류된다.

그러나 ‘경영’과 ‘관리’는 분명히 서로 다른 내용을 갖고 있는 각각의 독립된 영역이기는 하지만 또한 서로 밀접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섯 분야의 내용을 하나의 ‘차업경영관리학’으로 응결시켜 일원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차업(茶業)의 세 가지 성질인 농차·공차·상차는 제 각기 독립적 성질을 갖고 있으면서 또한 공통성과 연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먼저 서로 다른 특징을 살펴본 후 유사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① 차장(茶場)의 경영과 관리 - 농차(農茶)
㈀ 차장의 경영방침, 차장의 건립과 발전, 차장의 관리원칙과 관리체제, 차장의 기획관리
㈁ 선엽(鮮葉) 생산의 조직과 관리, 차장공업생산의 조직과 관리, 차장의 기무(機務)관리

② 차창(茶廠)의 경영과 관리 - 공차(工茶)
㈀ 차창의 현대화, 차창의 규모와 구조 배치, 차창의 기술기초, 차창의 선엽(鮮葉) 및 모차(毛茶)의 공급원(供給源:원산지), 차창 관리 원칙 및 체제
㈁ 제다(製茶)기계와 공구(工具)의 관리, 차창 에너지원의 구조와 절약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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