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장을 위한 음식.

약식동원(藥食同源)은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동일하다’라는 뜻이다. 불교경전에서는 모든 음식을 약(藥)으로 칭하며,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자연적인 발효과정을 거쳐 만드는 사찰음식은 약리 작용이 뛰어나다.

특히 한여름은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므로 비위와 대장에 병이 나기 쉬운 계절이다. 그렇다면 산사에서 권하는 여름철 사찰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여름철 약해지기 쉬운 장(腸) 건강을 지키는 사찰음식 메뉴를 엄선했다.

먼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 풍부한 마를 이용한 마죽을 들 수 있다. 마는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원기 회복에도 큰 도움을 주어 한방에서도 자주 섭취할 것을 권한다. 마와 다싯물, 소금만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조리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예로부터 뿌리를 솥에 쪄서 잣가루와 깨로 고명을 얹은 마떡은 사찰의 건강 수행식이라고 한다.

다음은 삼삼한 마죽에 곁들여 먹으면 좋은 박속된장무침이 있다. 박을 고를 때는 손톱으로 눌러 쏙 들어가는 부드러운 박을 사는 것이 좋다. 박은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고, 부기를 빼는 데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된장, 참기름, 참깨가루, 다진 고추를 넣어 뚝배기에 끓여내고, 된장이 식었을 때 박속을 넣고 살살 무치면 된다.

마지막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매실장아찌가 있다. 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한 청매를 이용하여 장아찌를 만든다.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함유된 매실은 피로 회복에 좋으며, 매실차는 살균·해독 작용이 뛰어나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어 여름철에 특히 좋은 음료다.

이 밖에 몸과 마음에 약이 되는 제철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산사(山寺)의 조리법은 사찰음식 공식 홈페이지(www.koreatemplefood.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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