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미황사 괘불을 3년 간 모사해 화제를 모았던 불화작가 이수예 씨가 7월 1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에히메현미술관에서 8번째 개인전이자 첫 해외 전시회를 열었다.

‘인연’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나라 전통 단청 문양과 연꽃, 보상화문양 등을 모티브로 연화장 세계를 표현한 작품 730점을 선보였다.

전시회는 화엄회상, 염불, 마음의 소리, 지혜와 행원(行願), 정도(正道), 불성, 염원, 염화미소, 내영(來迎), 해인삼매 등 10개 파트로 구성됐다.

꽃은 각 파트별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파트 1에서는 108번뇌를, 파트 3에서는 무정을, 파트 4에서는 자비의 마음을, 파트 10에서는 일체제법을 상징한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낱낱의 개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형상을 통해 인연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작품에 사용된 꽃조각과 문양이 그려진 둥글거나 네모진 판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를 상징하며 이것들이 한데 모여 이루고 있는 다양한 형상들은 수없이 많은 인연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전시회가 열린 에히메현미술관은 남관 4323㎡, 신관 1만 365㎡ 규모의 대형 미술관이다. 1970년 개관했으며, 모네, 세잔, 칸딘스키 등 유명 서양화가 작품과 야스다 유키히코, 나카무라 쓰네 등 근대 일본화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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