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공동체 ‘무소의 뿔’ 공연 모습. ‘무소의 뿔’은 24일 건국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범패와 서양음악을 접목한 신범패음악을 선보인다. <사진=무소의뿔>

범패는 우리나라 불교음악의 꽃이다. 어산(魚山)이라고도 불리는 범패는 가곡, 판소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성악곡으로 꼽힌다. 그러나 서양음악에 익숙한 불자들에게 범패의 음률은 생경하기 이를 데 없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음악공동체 ‘무소의 뿔’(대표 이진구)이 범패와 서양음악을 접목한 곡으로 고국 불자들을 찾는다.

‘무소의 뿔’은 7월 24일 오후 7시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4회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네 번째 공연이지만 국내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공연에서는 ‘산사의 새벽’, ‘성불의 찬탄가’ 등 정관 스님이 작사하고 이진구 대표가 작곡한 신범패음악 2곡을 무대에 올린다.

이진구 대표는 “범패가 불교음악의 꽃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홀히 한 면이 있다”며, “범패의 맛(음률)을 살려 서양음악과 접목한 곡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무소의 뿔’ 부대표이자 신범패 파트 대표인 정묵 스님은 “범패는 대부분 안차비소리와 홋소리로 구성돼 있는데, 신범패음악은 홑소리를 서양음계에 맞춰 구성한 새로운 장르”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곡은 정관 스님이 홋소리 사설이 7언 4구체인 점을 감안해 작사한 곳”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초연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는 불교뮤지컬 <Under the Bodhi Tree>에도 신범패음악을 활용할 예정이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는 장면에서 신범패음악을 삽입해 장중함을 더한다는 것이다. <Under the bodhi Tree>는 현재 80% 가량 작곡된 상태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 초연 이후 10년 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국내 공연은 내년이나 내후년 쯤 이루어질 전망이다.

‘무소의 뿔’은 △정반왕의 꿈 △엄마의 얼굴 △출가 결심 △길 떠나는 너에게 △싯다르타와 야소다라의 듀엣곡 △야소다라의 노래 등 <Under the bodhi Tree> 중 6곡을 이번 공연에 미리 선보인다. 정반왕 역은 바리톤 이상준 씨가, 어린 싯다르타 역은 조희재 군이, 성인 싯드르타와 야소다라 역은 뮤지컬 배우 최재림 씨와 방글아 씨가 각각 맡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범패음악 외에도 이진구 대표와 ‘무소의 뿔’ 불교가요 파트 대표 수안 스님이 작곡한 불교가요, 불교가곡 등 9곡을 선보인다. 공연에는 정묵 스님과 소프라노 이현주, 선불남성합창단, 그레이스 신, 한마음선원 합창단, 소리꾼 조주선 등이 참여한다. 또 해금연주자 김정림 씨의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입장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입장권 구입은 010-4759-0531, 010-3668-6699로 문의하면 된다.

‘무소의 뿔’은 범패 대중화와 세계화, 불교음악 대중화를 2012년 5월 미국에서 결성된 음악공동체이다. 결성 첫 해 미국 뉴욕 원각사와 불광선원에서 창단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미국과 한국에서 공연해 오고 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