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축제가 4월 30일 서울 종로일대에서 열린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 20일 시청 앞 점등식을 시작으로 28일 전통등 전시회, 29일 연등축제 전야제, 30일 불교문화마당, 연등법회, 제등행렬, 대동한마당 등을 차례로 펼친다. 봉축위의 실무담당자들은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등축제, 전통의 멋과 흥이 넘치는 전통문화축제, 신명나고 역동적인 참여축제, 외국인과 함께하는 세계축제를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다.

올해 연등축제를 한 구절로 요약하면 ‘신명나고 역동적인 참여마당’이다. 지난해 젊은 불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는 어린이와 젊은 불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율동’과 ‘몸짓’이 예년보다 훨씬 다채롭다. 불심동심(佛心童心)이라는 말이 있고, 올해 봉축 표어도 ‘어린이 마음 부처님 마음’이다. 맑고 순수한 동심이 우리가 지향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4월 30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연등축제 본 행사 어울림마당과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질 5만여 명의 제등행렬 속에서 선보일 형형색색의 율동들은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물고, 가진 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과 괴리, 소외된 이웃의 고통을 보듬는 화합과 전진을 표방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월드컵이 열린 지난 2002년 봉축 때부터 등장한 축구공등(燈), 수박등 등 이색 연등으로 연출되는 제등행렬의 등 물결은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춤과 등이 어우러진 제등행렬 연등축제는 동대문을 출발하여 종각사거리를 지나 조계사에 접근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풍물 길놀이패, 승무를 선보인 초로의 무용가, 타악 공연을 연출한 젊은이들, 영산재를 재현한 스님, 민속춤을 선뵌 스리랑카 노동자들 등등 모두가 하나가 되는 대동한마당은 이날 밤 11시까지 이어진다.

봉축을 맞을 때마다 불교계 큰스님들은 “연등축제가 성대하게 봉행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굶주리고 가난한 소외이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행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으라는 큰스님의 일침이다.

봉축위원회가 축제와 더불어 꼬마팔각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연꽃을 뱃지로 형상화한 ‘자비연꽃 달기’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수익금으로 이웃을 도와서 나눔의 보살도를 실천하기 위한 행사다. 가정의 달 5월을 겨냥해서 불교문화마당에는 가족화합을 위한 심리검사 부스도 있고 노인과 장애인 체험행사, 카네이션만들기 등도 준비돼 있다.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 보름간 경찰병원, 국립의료원, 보훈병원 등 16개 병원에 컵등을 만들어 환자들을 위로하는 병실방문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사찰과 불교단체에서는 군장병과 재소자 독거노인 등에 자비의 선물을 전달하고, 장애인 체육대회(연화원) 결손가장 청소년 문화답사(파라미타 수원지회) 등 소외이웃에 자비를 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불교문화를 만끽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행사도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약 1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연등축제에 동참할 것으로 추정하는 봉축위는 이들 외국인들이 누구나 한 번씩 직접 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외국인 등경연대회’를 대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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