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
“주지직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마곡사 주지에 당선되면서 ‘시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심부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곡사 신임 주지 원혜 스님은 9월 1일 지관 총무원장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말사에 계시는 어른·대중스님, 불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한가를 잘 파악해 심부름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대중공의로 본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원혜 스님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전직 주지들의 비위문제로 실추된 교구본사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대중공의제’를 통해 마곡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원혜 스님의 대중공의제는 산중공의제로 각 문중의 스님들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부대중 참여운영위원회 구성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원혜 스님은 “우선 제 자신이 바르고 올곧게 살아가겠다. 그 의지의 표현이 시자라는 점을 이해해달라. 지난 일보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 대중공의제와 사찰운영위원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마곡사의 변화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원혜 스님은 인사원칙에 대해서는 “주지 개인이나 한 문중의 의견만이 아니라, 두루두루 소통하고 화합해 대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살림’을 하면서 수행과 공부를 뒷받침하겠다”면서 “마곡사 제적승들에게 의료복지 혜택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본사와 말사간 문제 해결에 대한 질문에는 대중 의견 청위와 투명한 종무행정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원혜 스님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면서 “대중공의의 정신을 근간으로 사찰운영위원회를 통해 투명한 종무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곡사를 전통불교문화가 살아있는 염불·수행도량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도 밝혔다. 원혜 스님은 “마곡사는 염불·수행도량으로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이외에도 단기출가명상학교를 개설해 시민과 지역불자들이 편히 와 쉬며 수행할 수 있는 사찰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혜 스님은 교구차원의 생태지향적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원혜 스님은 마곡사 경내의 농지·밭·산 등을 생태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원혜 스님은 “대략적인 복안만 생각했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분명한 것은 마곡사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현욱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