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일생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입적 71주기를 맞아 선생님의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그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먼저 자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온 생애를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만해 선생님의 영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민족이 낳은 위대한 승려이시고, 저항 시인이시며 위대한 독립운동가로서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숭고한 애국정신과 나라를 사항하는 마음은 우리가 어려운 고비를 겪을 때 마다 우리 국민을 일으켜 세우는 정신적 힘으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제의 한일불교동맹 반대철폐운동을 하시며 불교의 현실참여와 대중화로 독립투쟁에 헌신하셨으며, 특히 3.1운동 당시 불교계의 민족대표 33인으로 앞장서시고 옥고를 겪기도 하였으나, 출옥 후에도 선생님은 조금도 굴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투쟁을 이어 가셨습니다.

조선물산장려운동, 조선민립대학 설립, 신간회 창립, 광주학생운동, 창씨개명 거부운동 등 여러 민족계몽운동을 이끌었으며, 조선불교청년회 회장과 불교계의 유일한 항일 비밀결사체 ‘만당’의 당수로 추대되기도 하셨습니다, 이렇듯 선생님의 꺾이지 않는 기개와 불굴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민족의 사표가 되시는 만해 선생님!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선생님을 비롯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나라가 되었지만 아직도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입니다. 이제는 어둡고 부끄러운 역사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분단을 극복하여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룩하여야 할 것입니다.
평화통일은 그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서부터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가야 할 것이며, 튼튼한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은 국방․외교․통일 등의 정부정책 위에 국민의 투철한 애국심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한 세기 전 한용운 선생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몸소 실천하며 가르쳐 주신 애국애족의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온 국민이 화합하고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국민통합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일생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시고, 앞장서신 만해 선생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는 것이며,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길이 될 것입니다.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이신 만해 한용운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가 선생님의 가르침의 뜻을 되새겨보며,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도와주시옵소서.

다시 한 번 만해 선생님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시옵소서!

끝으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법진스님을 비롯한 선학원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오늘 자리를 함께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 6. 29

서울북부보훈지청장 문 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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