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유출돼 국내에서는 더 이상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문화재를 재현한 전시회가 열린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 스님) 산하 나우회는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한국문화재재단 전통공예전시관에서 해외 유출 문화재 재현전을 개최한다. 유출 문화재 재현전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재현전에서는 일본 장기현 해신신사 소장 금동여래입상을 비롯해 주로 일본으로 반출된 문화재 재현작 20여 점이 선을 뵌다. 조각, 모형, 모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재현전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목조각장 한봉석 작가와 강원도 무형문화재 칠장 김상수 작가를 비롯해 12명의 장인이 참가한다.

▲ 성주사지 소조보살좌상. 노정용 作

▲ 직부사자. 이연욱 作

한봉석 작가는 일본 장기현 해신신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을 재현했다. 통견의 법의에 유려한 번파식 옷주름은 통일신라 전성기의 작품답게 세부적인 묘사에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세종 작가는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금동비로자나입상을 재현했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대적광전 또는 비로전에 주불로 모셔지는데 빛, 진리를 상징하는 부처님이다.

주광관 작가는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있다가 2013년 국내로 반입되어 한·일간 소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좌상을 층단식 우림법이라는 전통채화기법으로 표현했다.

노정용 작가는 성주사지에서 출토된 수백여 점의 소조불 조각을 취합해 고려시대 불상의 형태로 재해석해 출품했으며, 박명옥 작가는 일본 정교사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도 중 아미타여래만을 종이조각으로 재현해 제작했다.

이밖에도 김상수 작가의 ‘임량의 봉황도’, 이연훈 작가의 ‘관상헌 모형’, 이연욱 작가의 ‘직부사자 모사’, 김동철 작가의 ‘기린석상 재현’ 등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시기간 중 나우회에서 주최하는 전통문화의 둘레길 만들기 기획전 ‘우리 곁을 떠난 문화재의 재현’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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