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재단법인 선학원 법요식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삼각산 정법사에서 중앙선원과 합동으로 신도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명종 5타로 시작된 법요식은 정법사 국악관현악단의 협연 속에 삼귀의 찬불가 육법공양 헌공 반야심경 봉독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붓다차리타》에 나오는 부처님 탄신을 찬탄하는 경문이 신도들의 합송으로 봉독됐다.

▲ 봉축법어를 하고 있는 선학원 고문 인환 큰스님.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선두로 부처님 찬탄 합송을 하고 있다.

청법가가 경내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법석에 오른 선학원 고문 인환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은 봉축법어를 통해 “우리 중생들은 그냥 그대로 그 근본되는 마음을 되찾아 우리의 생활을 바르게 바꾸면 그냥 그대로 부처님으로 태어난다는 거룩한 가르침을 받았다”라며 “우리 불자들과 국민들은 부처님 탄신을 ‘참나’의 생일로 여기고 기뻐하며 경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환 스님은 또 “부처님 탄생을 진정 축하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기꺼이 나와 내것을 놓아버려서 좋은 마음으로 기꺼이 베풀어 나누는 자비희사를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수마제경》의 말씀을 인용해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베풀라”고 설파했다.

▲ 대법당 앞 도량에 설치된 야외법석에서 신도들이 법요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법요식에 참석한 3천여 신도들은 법문이 끝난 후 일제히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을 가슴 깊이 새겼다.

영산회 이희준 회장은 봉축발원문에서 “우리 불제자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떠한 폭력이나 배타적인 행위에 반대하며 이웃 ·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겠다”며 “특히 부처님이 태어나신 성지 네팔이 대지진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에서 우리 불제자들은 어느 때보다 더 힘을 모아 지구촌 어느 곳이라도 한 점 아픔이 있다면 달려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히고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합창단의 축가와 신도들에 대한 축원이 있은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1부 법요식이 회향됐다.

▲ 제1부 법요식을 마치고 제2부 관불의식에서 아기부처님 이마에 물을 붓고 있는 이사장 법진 스님.
2부 관불의식에서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을 선두로 신도들이 차례로 줄을 서서 아기부처님의 머리에 정수를 붓는 의식을 거행했다. 관불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도들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부처님오신날 기쁨을 나누고 함께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을 찬탄했다.

-사진· 이창윤/글·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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