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하신 것은 우리와 부처가 하나의 진리체임을 보이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이상향의 세계는 대 자유, 대 평등, 대 평화와 화합의 맑고 밝은 현실정토 세계, 즉 부처의 세상이었으나 오늘의 우리는 무지의 업연으로 혼돈과 무질서가 춤추는 어둠의 세상 속에서 한없이 헤매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하기에 부처님 오신 거룩한 날을 값지고, 불교발전을 위해 크게 발분서원(發憤誓願)하는 날로 승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원력으로 우리 모두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설화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불성을 일깨우고 중생의 어둠을 사르는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등불을 밝혀서, 화쟁(和諍)의 마음 길 열어 인류 상생의 공동체를 영위하도록 합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동체대비(同體大悲) 사상을 몸소 실현하고자 하신 부처님의 삶과 말씀을 오늘에 되새겨 자신을 반성하고, 중생사회를 밝혀 가는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 마음이 아님 없음을 인지하고, 항상 만나는 이웃들과 진솔한 마음으로 살아 있는 부처님 대하듯 하면, 그 곳이 바로 부처님 세계이며, 정토세상의 실현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불기2559(2015)년 부처님 오신 날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 초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