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하지권>

월간 <불광>은 불교잡지를 대표하는 월간지다. 기획력과 기사 내용도 좋지만 사진은 월간 <불광>을 돋보이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불광출판사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하지권 씨가 23일까지 개인전 ‘절집’을 연다. 서울 충무로에 있는 갤러리 브레송에서다.

사찰은 신앙공간인 ‘절’과 생활공간인 ‘집’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두 개의 생활이 어우러져 돌아가는 공간이 절집이다. 절집의 문은 늘 열려있지만 그 온전한 속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웅전 처마 아래서 아침 풍경 소리를 듣고 해가 지면 절에서 내려오는” 14년간의 지난한 기다림의 작업 끝에 얻은 작가의 작품은 그래서 우리가 흔히 보아온 절집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이를테면 눈 내리는 법주사 경내를 찍은 작품에 작가는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2500년 전 보리수나무아래서 붓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2014년 겨울, 충북 보은 법주사의 보리수나무 아래를 걸어가는 스님들 역시 정진에 여념이 없다. 2500년이란 시차는 사라지고 보리수나무 아래 불법만이 흐르고 고요하게 눈이 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찍은 수 천 장의 사진에서 고르고 고른 작품 19점을 선보인다.

02)2269-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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