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은행 소유로 넘어간 워싱턴 보림사 전경.

워싱턴 지역 최대 한인 사찰인 보림사가 모기지 미납으로 완전히 문을 닫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보림사는 지난해 11월 17일 모기지 은행에 의해 차압(Foreclosure)돼 12월 10일 페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을 통해 경매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경매에 나선 사람이 없었다. 결국 보림사는 지난달 20일 은행으로 귀속됐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보림사에 관계된 A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보림사는 매달 6,200달러가 되는 모기지를 내지 못해 은행에 넘어갔다”면서 “65만 여달러에 은행에 귀속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이제 다시 보림사를 다시 찾아올 방법이 없다”면서 “빚 빼고도 30만 달러 자산이 되는데 허공에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보림사는 1989년 경암 스님이 창건한 한인 사찰로 지난해 5월 경암 스님이 입적하자 속가 조카 문기성씨와 상좌 해인 스님 간 누가 보림사를 대표하느냐는 문제로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빚어왔다. 특히 이 첨예한 갈등에는 수덕사 문중의 국제포교사 L씨가 개입해 더욱 분란을 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스님은 “L씨의 개입으로 분열과 대립이 심화돼 결국 보림사가 공중분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동부해외특별교구(교구장 · 휘광 스님)는 올해 2월 28일 보림사의 공중분해 책임을 물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포교원에 진정을 내고 L씨에 대한 국제포교사 자격을 박탈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호법부에는 L씨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보림사가 대표권 문제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을 때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도 보림사를 방문해 양측의 중재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보림사의 파산으로 무위로 돌아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