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의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면담 요청이 또 다시 거부됐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법등 스님 앞으로 22일 ‘면담 요청에 대한 회신’ 제하의 공문을 발송하고 “선학원은 대한불교조계종의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현 집행부와는 대화와 타협이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사실상 대화 제의를 거절했다.

선학원은 이 공문에서 “선학원 이사 4인이 현재 ‘멸빈’이라는 징계를 받고 일방적으로 출종(黜宗)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백지상태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이 “백지상태에서 대화하자”며 요구한 데 따른 답신이다.

선학원은 이어 “현 집행부는 종단과 선학원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화합을 깨뜨리는 등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그러면서 마치 우리 선학원이 탈종이나 분종을 기도한 것처럼 악선전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18일 개최된 이사회 결의사항을 통지하는 것으로 면담 거절 의사를 전했다.

선학원 이사회는 당시 △갖가지 비리에 연루된 16명의 권승들은 즉각 참회하고 조계종을 떠날 것 △총무원장 직선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할 것 △출가 2부중(비구, 비구니)의 평등을 실현할 것 △<법인관리법>과 종헌 9조3항을 폐지할 것 △선학원과 조계종이 한 뿌리임을 인식하고 선학원의 역사와 정화이념을 존중하는 집행부가 들어선다면 대화할 것 등 5개항을 결의했다.

법등 스님은 지금까지 5차례 이사장 법진 스님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으며, 선학원은 이날 이사회 결의에 따라 3회째 회신공문을 발송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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